
‘2006년의 IT산업 화두는 서비스’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국내 정보기술분야 산·학·관·연 전문가 모임인 정보통신 미래모임(회장 정태명)이 지난 22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2005년 IT시장 결산과 2006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12월 정기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40여명의 회원이 참가해 올 한해 결산과 내년도 IT산업 전망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김남석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장, 유태열 KT경영연구소장,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단장, 임규관 TU미디어 부사장, 백원인 현대 정보기술 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각 부분의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올해는 DMB서비스 시작, 공문서 위변조 가능성 제기 등 IT산업의 한 획을 그을만한 중요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 어느 때보다 열띤 토론이 있었다.
결산과 전망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날 토론회의 뜨거운 감자는 역시 ‘전자정부’. 참석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공공문서 위조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정부가 전자정부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터넷 지원 대상 문서 목록만을 늘이는 등 지나치게 행정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정부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남석 본부장은 “인터넷 위변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민원인이 서류가 필요없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며 “금융기관과의 행정정보 공유, 개인보호 문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중이어서 내년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사업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올해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성장률이 저하됐고 내년에는 IPTV· 와이브로 등 새 통신서비스가 시작돼 전통적인 통신서비스의 ‘고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참석자들은 통신서비스의 경우 ‘공익성’과 ‘경쟁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이를 중심으로 통방 융합 시대를 따라잡기 위한 각 사업 주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태열 연구소장은 “내년 인터넷전화 시장이 4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부각될 것”이라며 “유선전화 등 전통 산업은 해외 수출을 통한 이익 확보가 시급하며 통방 융합 시대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동통신사업에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매출 증가세가 예전만 못했지만 올해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DMB’를 비롯한 새로운 통신 인프라가 2006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DMB서비스의 경우 지상파 론칭에 따라 내년 시장 촉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서비스 사업도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 봤다. 임규관 TU미디어 부사장은 “올해 이동통신 매출 증가세가 4.2%에 그치는 등 이동통신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DMB, 유무선 뮤직포털 서비스 등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산업 전면에 부상한 한해였다”며 “내년에는 와이브로, HSDPA 서비스 등 또 다른 이통서비스가 시작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 산업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올해 SW산업 부문과 관련해 최대 이슈로 정부의 관심 확대를 꼽았다. 하지만, 올 한해도 SW 부문 대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며 리눅스 등 공개 SW를 집중 육성하고 국내 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원인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정부가 국내 SW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선 중공업에서 사용했던 ‘선택과 집중’ 방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견실한 기업의 집중적인 지원과 인수·합병 추진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IT보안 문제는 가장 신경써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초고속 인터넷·와이브로 등 통신 인프라는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이지만 보안은 해외와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수출 증대와 수입 대체를 위해 고성능 네트워크 보안 엔진 기술, 생체인식 등 정보보안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승원 단장은 “올해 매출이 200억원 이상 되는 기업이 많이 등장하는 등 정보보호 산업이 성장기에 도입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융합형 IT서비스가 증가하는 지금 정부는 유비쿼터스·네트워크 보안 등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주제발표
주제: 전자 정부 사업 결산 및 내년 전망
발표: 김남석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장
올해 전자 정부 사업에는 ‘인터넷 공공문서 위변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많은 문제가 도출된 시기였다. 정부는 전자정부 시스템을 오는 2007년을 기점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다. 보안 문제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단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 보안 업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신규 사업에서는 보안 컨설팅을 기본으로 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논의중이다. 일부에서 제기된 대기업 중심의 사업 추진도 개선 사항이다. 내년도 전자정부 사업에 할당된 예산은 34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50억원이 지방자치단체 정보화를 위해 지원되는데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개SW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는 보다 완벽한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국민이 몸으로 느끼는 편안함’이다. 정부는 금융기관과 행정 정보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주제: 차세대 통신의 부상에 따른 사업 주체의 변화
발표: 유태열 KT 경영 연구소장
올해 유선전화·초고속 인터넷 등 전통 통신산업의 성장성은 인터넷전화 등 다른 통신수단의 급증으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 내년에는 인터넷전화가 시장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르고 와이브로 등 이동형 인터넷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T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IPTV 등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내년에만 3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 2006년은 통신산업의 대변혁 시기다. 일단, 와이브로·IPTV 서비스가 확대되는 등 통신서비스는 기존 소리(보이스)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할 것이다.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통방 융합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산업 간의 경쟁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이 점에서 정부 역할도 더욱 커진다. 정부는 유비쿼터스 환경 등 급변하는 통신서비스 시대를 위해 관련 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각 사업 주체도 기존 인프라 중심의 매출이 아니라 서비스 중심 매출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주제: 이동통신시장의 내년도 전망
발표: 임규관 티유미디어 부사장
올해는 DMB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5월 위성DMB서비스 이어 이달에는 지상파DMB 시범 서비스가 개시됐다. 이동통신 시장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급변하고 있다. 이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고 SK텔레콤도 HSDPA 이동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통신사업자는 이를 어떻게 타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 결론은 하나다.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한 부가가치 확대다. 지난 5월 TU미디어가 시작한 위성DMB사업은 가입자가 37만명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가입자 증가에 따라, 콘텐츠 판매 등 부가 가치도 급증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다. 차세대 서비스 사업자는 기본적으로 고객 확보에 따른 규모 확대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이 시작해 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멜론’ 모바일 뮤직 서비스를 봐도 알 수 있다.
지상파DMB 등 차세대 이통 서비스는 △영화 △음악 △오락물 등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주제: 소프트웨어 결산 및 2006년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백원인 현대정보기술 사장
올 한해 SW 부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중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공개SW를 언급하는 등 정부도 이 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SW 육성 방향이 지나치게 모바일 콘텐츠·게임 콘텐츠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부가가치를 위해 이것도 중요하지만 ERP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핵심 SW 개발과 지원이 시급하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조4000억원 정도가 로열티, 특허권 등으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 중 SW부문도 상당 부문 차지한다. 이 정도면 우리가 400조원의 수출을 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다. 이렇듯 정부 차원에서의 SW육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과거, 반도체·중화학공업 등 지금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연 기간 산업 육성 방법을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국내 SW산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나열식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기업을 과감히 밀어주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과감히 M&A 등을 지원해야 한다.
주제: 국내 정보 보호 현황 및 전망
발표: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단장
올해 IT분야는 광대역 통합망 중심에서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변화하는 한 해였다. IT기술의 융·복합화에 따라 IT서비스가 고속화·멀티미디어화·다기능화 됐다. 보안산업도 △네트워크 보안 분야 △유비쿼터스 보안 분야 △개인정보 보안 분야 △생체인식 보안 분야 △바이오 보안 분야 △핵심보안 칩세트 분야 등 5개 보안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정보보안 하드웨어 수출 성장률도 17.4%에 달하는 등 보안에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부문이 커진 것도 올해다.
이런 성장 속도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지난 2000년 이후 주춤한 업그레이드 시장이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융합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은 서비스 융합 레벨의 보안 분야 육성이 필수적이다. 과거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맹목적으로 차단하는 ‘블랙 시큐리티’수준의 보안이 아니라 인증된 가입자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이트 시큐리티’ 구상이 국내 기업에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