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입문 2년반 만에 ‘대박’을 건진 행운아”
국내외를 통털어 올해 온라인게임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스페셜포스’의 개발을 맡은 고성원(29) 드래곤플라이 총괄 프로그래머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낮춘다.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사다 준 금성컴퓨터로 구구단 프로그램을 짰던 그 어린이가 지금 매일 동시에 12만명이 접속해 즐기는 ‘스페셜포스’의 메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천지개벽이 아닐 수 없다.
“군대 있을때 고참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인생의 진로를 게임 프로그래밍쪽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1월 비트교육센터에서 6개월 과정의 게임 프로그래밍을 수강하게 되면서 청춘을 받쳐 걸어갈 길을 찾았습니다. 3개월 교육을 마치고, 남은 3개월 게임 프로젝트를 맡아 조장으로 일하면서 ‘아, 게임 개발이 이런 것이구나’ 가슴 절절히 느꼈습니다.”
당시 만들었던 게임도 지금 ‘스페셜포스’와 똑같은 1인칭슈팅(FPS)게임이었다. 그때 만든 게임을 노트북에 담아 이력서와 함께 들고 무작정 여러 게임회사를 쫓아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카르마온라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드래곤플라이를 찾았고, 그와 그의 게임을 본 박철승 현 부사장(카르마온라인 총괄 개발)은 ‘번개를 맞은 듯’ 그의 입사를 결정했다.
드래곤플라이와 고성원 프로그래머의 랑데뷰는 어쩌면 게임이 갖고 있는 의외성 그 자체였다.
“‘카르마온라인’의 한 파트를 맡아 일하던 지난 2004년 6월경 뜻밖에 박철승 부사장이 ‘스페셜포스’ 총괄팀장을 맡으라는 지사를 내렸습니다. 준비가 안됐고, 부족함이 많았지만 주어진 기회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역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 뒤 탄생한 ‘스페셜포스’는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매일 수천명씩 동시접속자가 새로 붙고, PC방으로는 불번지듯 퍼져나갔다. 그러더니 급기야 전세계 FPS게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을 밀어냈다.
“메인 프로그래머가 언뜻 마음대로 휘젖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치 않습니다. 개발팀을 독려하고, 이끌어가려면 끈기와 인내는 물론,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잘한 것 같지만, 지나간 시간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전국이 열광하는 게임을 만들었다면 우쭐할 마음이 생길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그 공을 기획자·디자이너 등 한솥밥 식구들에게 먼저 돌린다. 그리고 국내 퍼블리싱을 맡아 발군의 마케팅력으로 ‘스페셜포스’의 힘을 배가시킨 네오위즈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는다.
“불과 6∼7명으로 시작한 팀이 이제 15명 정도로 늘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인력이 모두 최고가 아니었더라만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드래곤플라이하면 FPS게임이 떠올 수 있을 만큼, 게임명가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흐트러짐 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그는 ‘스페셜포스’로 전세계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스페셜포스 월드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는 꿈을 갖고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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