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인상으로 늘 웃는 사람이 있다. 누구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를 주창하며 올 4월 설립된 엔포미의 CEO 장준화(30)다.
‘소문만복래’라고 했던가. 그는 엔포미를 만든 것이 자신의 복이 넘치기 때문인것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엔포미는 시작부터 모바일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장 사장은 엔포미로 인해 많은 고민도 하고 있다. 업계에서 엔포미처럼 몇 개 회사들이 뭉쳐 퍼블리셔를 만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엔포미의 성장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그에게서 엔포미가 어떤 길을 걸을 것인지 자세히 들어봤다.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이 너무 안좋습니다. 그러나 엔포미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장 사장의 의지는 다부지다. 그의 다부진 결의는 1여년 간의 고민끝에 엔포미를 설립하면서 생겼다. ‘위기는 기회다’는 말처럼 장 사장은 엔포미를 통해 기회를 만들기를 원했다. 그만큼 그는 엔포미에 거는 기대가 컸고 현재 조그마한 결실을 내놓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그것이다.
엔포미를 구성하고 있는 업체는 모아이인터랙티브, 테크론시스템, 게임네오, 씨엘게임즈, 자바일 등 5개 업체. 이들 5개사가 동계올림픽 종목을 하나씩 맡아 개발했고 이를 하나로 묶어 패키지 형태로 서비스하게 된 것이다.
장 사장은 이것은 엔포미의 초기 모델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엔포미는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모바일 콘텐츠 매력에 빠지다
장 사장은 모바일 사업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모바일 한 우물만을 파 왔다. 그가 처음 모바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신세기 통신에 입사하면서다. 이후 신세기통신이 SKT에 합병되면서 그는 모바일 기획을 담당했다.
이때부터 그의 모바일 사랑은 시작됐다. 장 사장은 SKT를 퇴사후 모아이테크놀로지를 세웠다. 처음 시작한 것은 모바일콘텐츠 사업이었고 한번의 패배를 맛봤다. 2003년 장 사장은 패배를 이겨내고 또다시 모바일 게임에 뛰어들어 인정받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2003년 모바일게임 사업을 할 때까지는 참 힘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가야 할 길은 게임이었나 봅니다. 게임을 하면서 회사가 규모가 점차 커졌고 모바일에 대한 가능성을 읽었으니까요”
그러나 성장도 잠시, 모바일게임 시장 환경이 나빠지면서 점차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활로가 필요하다는 고민을 하게 됐고 뜻이 맞는 몇 몇 사장들과 1년 정도 논의한 끝에 퍼블리셔인 엔포미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 엔포미로 날개짓
엔포미를 설립하기 전 주변에서는 많은 만류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 업체에서 이같은 모델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기우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현실성에 무게를 뒀고 꾸준히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갔다. 올 4월 결국 엔포미가 만들어졌고 점차 안정화돼 가고 있는 상태다.
장 사장이 엔포미 설립을 염원했던 이유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차 대형화 돼 가는 추세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협력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것도 한 이유였다. 장 사장은 엔포미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5개사가 뭉쳐 있는 만큼 의견 충돌도 많을 뿐 아니라 사업 진행도 어려운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장 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건 별 어려움이 없다고 단정했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이라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엔포미는 모바일게임 업계의 기린아로 성장할 것입니다. 5개 업체가 각 개별사일때는 파워가 없었지만 뭉친 만큼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업계 활력 될 터
장 사장은 모바일 게임 업계에 새로운 활력도 불어넣을 생각이다. 침체된 업계에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모바일게임 업계의 힘을 보여줘 진출의 활로를 트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우선 유저 마케팅 부분에 대한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진행해 왔던 마케팅은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 이 때문에 유저들이 전혀 호감을 느끼지 못했을뿐 아니라 마케팅을 통해 게임이 성공하는 사례도 드물었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모바일게임도 마케팅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가 처음으로 보여주는 마케팅이 바로 클럽미팅이다. 유저를 초청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 이 마케팅의 취지다.
이와함께 그는 창작게임 개발에도 앞장서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토대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엔포미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침체된 업계에 활력을 되찾게 하는 일도 엔포미가 해야 할 또다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규사업 매진
장 사장이 엔포미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유는 향후 펼칠 신규사업에 대해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엔포미가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서 뿐 만이 아니라 종합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앞으로 3D, 네트워크게임 등 모바일게임에서 대작으로 불리는 장르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싱글게임의 경우에는 엔포미가 보유한 이동통신 3사에 대한 강력한 마케팅툴을 활용, 퍼블리싱을 할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도 적극 고려하는 등 사업의 다각화도 꾀할 예정이다.
“현재는 자리매김을 하며 사업평가에 치중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올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신규사업에서 엔포미의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너의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다. 장 사장이 엔포미를 설립했을 때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많았다.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도 없었던 것이다. 장 사장은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는 길에서 모바일게임 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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