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안 제시에 양 진영 수용여부가 `관건`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간 고화질(HD)채널 재송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가 시작된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이달 19일부터 이틀간 인천 하얏트리젠시에서 지상파방송 3사와 케이블TV를 대표하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를 비롯 삼성전자·휴맥스 등 이해당사자가 참가하는 디지털전환 추진 점검반’ 워크숍을 열고 지난 2년이 넘는 동안 해결하지 못한 ‘지상파 변조방식(8VSB)을 디지털케이블TV방식(QAM)으로 재변조해 송신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이해 당사자간 의견 수렴을 진행시켰고 이번 워크숍에선 포괄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의의 초점=지상파방송사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그간 ‘8VSB-QAM 재변조’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상파방송사는 지상파의 HD 디지털방송 변조방식인 8VSB에 대해 타 방송사업자가 다시 변조하는 것에 반대했다. 처음 보내는 신호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해지고 시청자들은 8VSD 디코더를 통해 풀어서 봐야한다는 것.
SO는 70∼80%의 시청자들이 지상파방송을 케이블TV에서 보는 현실에서 재변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상파HD 방송을 SO 방송국에서 받아, QAM으로 재변조해 시청자에게 보낼 경우 대역폭 효율성은 물론, 시청자들도 하나의 디지털케이블 HD셋톱박스로 모든 신호를 시청할 수 있다.
SO는 지금까지는 디지털방송 전환 초기여서 시청자 대다수가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을 시청한다는 점에서 지상파의 HD디지털방송은 8VSB방식으로 보내는 바이패스를 취해왔다. 이제 디지털 케이블TV 시대에 진입했고 내년께 디지털케이블 HD방송도 준비되는 상황에서 재변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는 볼모(?)=소비자로선 논쟁이 길어질수록 손해다. 소비자는 지상파 HD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선 수신용 셋톱박스나 일체형 HDTV를 사야했다. 일체형 HDTV는 8VSB 디코더를 내장한 방식으로, 디지털케이블 수신과는 상관없다. 소비자들은 결국 8VSB 디코더와 QAM 디코더 모두를 구비해야하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선 이미 지상파HD 수신용 셋톱박스나 일체형 HD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그만큼 필요없는 비용을 지불한 셈이 된다. 내년께 디지털케이블 방송이 본격화되면 소비자들이 이런 불합리를 피부로 느끼게 될 전망이다.
또 국내 디지털방송 전환이란 큰 틀에서도 이런 논쟁은 정작 협력해야할 두 디지털방송 축이 대립해 발목을 잡는 형목이다.
◇방송위 대안 “부심”=방송위로선 두 진영간 갈등을 해결할 타협점 찾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에선 두 진영간 입장을 중재할 타협안을 제시하고 수용을 권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방송위가 나름대로 타당한 대안을 제시했으며 지상파 3사가 입장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SO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전체 SO업계 입장 조율이 난항”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는 재변조 불가 입장인데 SO들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방송위의 해결책이 먹힐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