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마케팅 `e보다 더 낫네!`

주방용품 및 면도기 전문업체인 도루코는 올해 휴대폰 쿠폰을 내려받은 고객에게 ‘XPEC3’ 정품면도기 2만5000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놀랄 만한 효과를 거뒀다. 행사가 진행된 두 달간 총 360만명이 참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면도기 총 매출이 20%나 늘어난 것이다.

 소니코리아는 디지털카메라 신제품 ‘사이버샷 T7’ 출시를 기념해 무료 그림친구 및 동영상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 결과, 무려 1300만 횟수의 히트를 기록했다. 행사 후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여자의 92%가 휴대폰 광고를 통해 응모했으며 신제품을 몰랐던 고객의 60%가 역시 휴대폰 광고에서 상품을 인지했다는 분석을 얻었다.

 휴대폰 기반 무선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SMS)를 통한, 이른바 모바일 마케팅이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인화 매체라는 휴대폰의 장점을 등에 업고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한 광고·판촉·고객관계관리(CRM) 등 모바일 마케팅 시장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20억원 수준이던 모바일 마케팅 시장은 올해 이보다 50% 가량 신장된 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내년부터는 멀티미디어메시징(MMS)·배너광고·검색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등장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을 통해 실시된 각종 광고·판촉 이벤트 가운데 히트수(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고객 응답수) 상위 10개 행사만 총 10억건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질레트·BMW·도루코·소니(PSP, 사이버샷 T7)·뮤직시티·에스티로더·피자헛·스무디킹·팬틴 등이 10위권에 랭크되며 모바일 마케팅 행사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이 가운데 질레트는 2700만건의 히트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SMS를 통해 자사 신제품을 홍보하면서 무선인터넷 접속을 통해 행사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각종 경품을 증정하고, 나아가 실제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모바일 마케팅이 최근 휴대폰에 익숙한 고객들 사이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광고·판촉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고·판촉비로 형성되는 모바일 마케팅 시장도 지난 2003년 300억원으로 출발한 뒤 지난해 420억원, 올해는 600억원 규모로 급신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마케팅 전문업체인 에어크로스의 양범준 사장은 모바일 마케팅 이벤트에 대해 “나이·성별·지역 등 고객의 기본정보와 구매성향에 대한 분석까지 가능한 마케팅 도구라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면서 “기존의 일방 광고와 달리 현장에서 즉시 행사 참여가 가능해 소비자 흡인력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모바일 마케팅 시장의 이 같은 성장은 최근 휴대폰 스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서도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무선인터넷망 개방이 본격화할 경우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크로스·엠하우스·모바일링크코리아 등 모바일 마케팅 전문업체들은 내년에 MMS와 배너광고·검색광고 등 더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상품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마케팅 시장의 절대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지만 내년부터는 무선망 개방 본격화에 힘입어 큰 폭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며 “휴대폰이 본격적인 개인매체로 등장하는 상징으로도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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