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LCD TV 표준을 놓고 40인치와 42인치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40인치 LCD TV 신제품 국내 출시가 잇따라 ‘40인치 우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내년 초 40인치대 시장에 가세키로 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42인치보다 40인치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최근 신제품을 내놓은 소니와 함께 40인치 진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지난 달 40인치 LCD TV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중견 디스플레이업체 현대이미지퀘스트도 최근 40인치 LCD TV를 출시했다. 또, 대우일렉은 삼성전자 패널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32인치 LCD TV에 이어 내년 초에는 삼성전자 패널을 이용한 40인치 LC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레전자·디보스 등 중견 디지털TV업체들도 올 들어 40인치 LCD TV를 선보여 40인치 그룹이 갈수록 두터워지는 양상이다.
LCD TV 표준논쟁은 삼성전자가 7세대 규격을 1870×2220mm 크기로 정해 40인치 8장, 46인치 6장을 뽑아내고 있는데 반해 LG필립스LCD는 1950×2250mm을 7세대 규격으로 확정해 42인치 8장, 47인치 6장을 생산키로 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시장에서 어떤 규격의 TV가 잘 팔리느냐에 따라 패널 사업의 성패도 갈리기 때문이다.
중견TV업체 한 CEO는 “40인치대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아직 우세를 논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니에 이어 주요 브랜드인 대우일렉도 32인치에 이어 40인치에서도 삼성패널을 이용할 공산이 커 초반 판세는 40인치로 기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 판매량 집계에서도 소니 ‘브라비아’ 40인치 LCD TV가 출시되기전에는 6대4로 42인치 판매량이 앞섰지만, ‘브라비아’ 출시 이후에는 40인치와 42인치 판매량이 5대5로 균형이 잡혀 대우일렉이 가세하면 40인치 진영의 파괴력이 그 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LCD TV시장이 32인치 위주로 형성돼 있는데다 LG필립스LCD가 중소 디지털TV업체들에 42인치 금형 개발을 지원하는 등 42인치 우군 확보에 적극 나서 판세를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결국 표준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비슷한 가격이면 2인치나 큰 42인치 제품을 선택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40인치 LCD TV 개발과 관련해 대우일렉 관계자는 “32인치에서 삼성전자 패널을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40인치로 갈 것인지 42인치로 갈 것인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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