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엔투비-MRO e마켓 성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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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모성자재 e마켓으로 설립 5년만에 연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엔투비 직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MRO e마켓의 성공신화를 창조한다.’

 엔투비(대표 김봉관 http://www.entob.com)는 설립 5년 만에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하며 기업 소모성자재(MRO) e마켓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MRO는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생산설비·원자재 등을 제외한 컴퓨터·프린터·복사용지·전화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볼펜·화장지 등에 이르기까지 늘 소비하는 물품들을 가리킨다. MRO는 사소해 보이지만 기업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1000억원 매출의 기업이라고 하면 MRO 구매 비용이 연간 30억∼50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따라서 MRO 구매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기업 이익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엔투비와 같은 MRO e마켓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엔투비는 2000년 포스코·KT·한진·현대·KCC 5개 그룹 26개사가 출자해 설립돼 현재 MRO e마켓 빅3를 달리고 있다. 설립 초기만 해도 수백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이 통합 구매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2003년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2003년 1300억원을 넘어선 매출은 지난해에는 무려 27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당초 목표치인 35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3년 연속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투비의 성공 요인은 주주사인 5개 그룹의 기본 MRO 수요를 기반으로 출발한 점 이외에도 구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역량 강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주주사 이외에 서울지하철공사·철도공사 등의 외부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는 것도 △효율적인 구매 시스템 △전략 구매 컨설팅 능력 △공급사와의 관계관리 △끊임없는 구매 선진기법의 도입 등을 통해 구매 혁신을 이룬 덕분이다.

 엔투비는 일반 구매 대행은 물론이고 KT와 같이 전국에 분산된 사업장을 갖고 있는 고객사의 경우에는 사용자 직접 구매(DP)를 병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경기도 분당과 용인, 경남 포항과 전남 광양 등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신속한 물류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봉관 사장은 “모 업체 쪽에 PC를 싼 값으로 구매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더니 그 담당자가 ‘내가 19년 동안 PC를 구매해왔는데 나보다 어떻게 더 싸게 살수 있냐’고 코웃음을 치더군요. 결국 그 가격보다 20% 더 싸게 구매해준 이후로는 전적으로 신뢰하고 맡기게 됐다”며 앞으로 e마켓을 통한 MRO 구매 대행은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내년을 제2 도약의 해로 삼고 사업 계획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심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싶지만 목표가 너무 과하면 직원들이 괴롭고 무리한 실행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균형점을 찾고 있다.

 “끊임없이 엔투비가 무엇을 하는 기업인가, 고객이 누구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머지않아 엔투비가 업계 1위가 되는 날이 오겠죠.”

◆공부하는 CEO, 독서하는 직원들

 ‘엔투비는 지금 독서중.’

 김봉관 사장은 책읽기를 즐긴다. 또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올 초 구매 분야의 권위있는 자격증인 CPM 자격증을 딴 데 이어 7월 고려대학교 IT미래전략최고경영자과정도 거뜬히 마쳐 학구파 CEO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김 사장은 늘 책을 끼고 다니고 좋은 내용이 있으면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공유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직원들도 독서를 즐긴다. 회사에서도 직원들 독서에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종류나 수량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구입해 준다. 비용은 물론 전액 회사 지불이다. 2층 도서관에는 1000권에 가까운 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김 사장은 “엔투비는 단순 구매 대행 업체가 아니라 지식집약적인 회사가 되어야만 장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책만큼 지식이나 교양을 얻는 데 좋은 도구가 없으니 책 사는 데는 돈을 아껴서야 되겠냐”며 반문한다.

 소싱 담당 직원에게는 CPM 자격증 획득이라는 특명도 떨어졌다. 현재 25명 중 10명만 보유하고 있는 CPM 자격증을 2∼3년 안에 전원이 갖추는 것으로 목표가 제시됐다. 한사람 한사람의 구매 역량을 키우면 그만큼 엔투비의 구매 파워가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엔투비의 기업 문화가 딱딱하고 엄숙한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은 ‘펀’경영. 평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직원과 대화를 즐기고 늘 e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일대일로 대화한다. 지난해 말부터는 ‘글로벌 체험단’을 구성해 직원 간 화합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체험단은 직원 6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 해외 특정 지역 방문을 희망하면 목적과 팀구성 등을 평가해 경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하는 제도.

 지난 1월과 4월 인도와 몽골 지역 팀이 이미 글로벌 체험을 마친 상태. 김 사장은 “고객이 좋아하고 직원도 만족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며 “고객 만족은 물론이고 직원에게 행복을 주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끄는 사람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엔투비를 이끄는 김봉관 사장(51)과 4명의 임원은 모두 초기에 합류해 지금의 엔투비를 빚어낸 주역들이다. 마케팅 1본부장 박금재 상무(48)를 비롯해 마케팅 2본부장 최동기 이사(43), 경영지원본부장 이영덕 이사(48), 통신산업팀 황광규 본부장(47) 등 임원들은 포스코, KT, 대한항공 등에서 구매·e비즈 등을 담당하다 주주사의 의기투합으로 모이게 됐다.

 워낙 오랫동안 동고동락해 서로 마음을 훤히 꿰뚫어본다. 요즘은 ‘정체성’이라는 화두로 2주에 한번씩 만나 격렬하고도 진지한 토론을 한다.

 박금재 상무는 포스코 자재구매실 출신이다. 2000년 9월 엔투비에 들어와 철강산업 1, 2팀을 이끌면서 친정 격인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의 MRO 구매 대행을 맡고 있다.

 최동기 이사는 무역, 경영 등 상경계열 전공이 대부분인 구매 전문가 분야에서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색 학력 소유자. 쇼핑몰팀과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다. CPM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KT개발단 시절부터 10년 이상 e비즈 및 신규 사업 분야 관련 업무만 맡아와 늘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이영덕 이사는 회계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회계부, 뉴욕지점, 인재개발관리본부 등을 거친 경영 관리통이다. 등산, 단학을 즐기며 특히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황광규 본부장은 최동기 이사와 함께 90년부터 10여년 동안 KT e커머스팀에서 인터넷 사업 및 네트워크 운용 등의 업무를 맡아오다 2000년 엔투비 설립 TFT 멤버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KT 구매제도 혁신을 이룬 DP시스템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일벌레지만 최신 영화라면 사죽을 못쓰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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