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업체들 "2006년 레이스는 시작됐다"

 ‘거센 공성이냐, 세련된 수성이냐.’

 내년 IT경기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컴퓨팅 업체가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속속 결정, 2006년 영업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국HP와 한국후지쯔는 경쟁사를 직접 겨냥한 공성 전략을 채택했고, 한국IBM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유니시스는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기존 고객을 되찾는 수성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윈백은 계속된다=한국HP는 경쟁사를 겨냥한 공격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HP의 1순위 전략은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한국IBM 등 메인프레임 진영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금융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챙기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경쟁사 유닉스 서버를 HP 아이테니엄 서버로 흡수하는 멀티 OS 전략에도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윈도·리눅스 등을 기본 OS로 도입하는 추세에 대응해 오픈 VMS와 HP-UX 등 산업별로 특화된 OS를 제공하는 것이 멀티 OS 전략의 핵심이다.

 전인호 한국HP 상무는 “R&D 투자가 많은 MS·인텔·HP라는 점을 부각, HP의 전략으로 가면 틀림없이 투자 보호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후지쯔도 ‘공격 모드’로 전환을 예고했다.

 경쟁업체가 총판과 채널수를 정리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후지쯔는 내년에 총판과 채널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KCC정보통신을 총판으로 영입한 데 이어 IA서버·블레이드 서버·아이테니엄 서버·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제품군마다 전담 총판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총판을 활용한 간접판매 비중도 신규 사이트로만 5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후지쯔와 선이 공동 공급할 유닉스 서버(APL)가 출시됨에 따라 한국후지쯔는 한국썬이 확보한 솔라리스 진영 사이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영광을 재현한다=한국IBM은 내년도 수성 진영의 대표주자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공세를 철저히 차단하고 지난 1년간 경쟁사에 내줬던 기존 시장도 찾아오겠다는 것.

 김태영 한국IBM 전무는 ‘명품화’와 ‘양극화’로 전략을 요약했다. 메인프레임 고객의 경우, 만족도와 투자대비수익률(ROI)을 극대화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제시할 계획이다. 메인프레임 교육을 위한 상당한 금액의 예산도 확보해 놓았다.

 또 ‘양극화’ 전략을 위해선 유닉스 서버와 인텔 x86서버 제품 라인업 중 유통 모델은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한국썬 역시 로엔드 유닉스 서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신병기를 잇달아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차세대 옵테론 서버(일명 갤럭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5일 차세대 칩 ‘나이아가라’를 장착한 신형 서버가 나올 예정이다. 또 울트라스파크4 플러스를 장착한 유닉스 서버도 곧 나올 예정이다. 솔라리스를 탑재한 옵테론 서버는 기존 솔라리스 시장을 가격으로 지키는 첨병으로, 벤치마크테스트에서 좋은 성능이 나온 신형 서버들은 인터넷과 금융·통신시장에 투입된다.

 김근 한국썬 전무는 “그동안 IBM 등에 유닉스 서버 시장을 빼앗겼지만, 내년에는 2∼3배 향상된 신형 서버로 금융은 물론이고 통신 시장까지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유니시스 역시 메인프레임과 8웨이 이상 x86서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ES7000’ 영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의 경우, 전년보다 15% 저렴한 가격과 쓴만큼만 지불하는 탄력 요금제 도입으로 총소유비용은 더욱 낮아졌다는 게 이 회사 경기석 상무의 설명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이미 조흥은행과 농협·증권거래소 등 주요 사이트에 신형 메인프레임인 ‘도라도380’과 ‘도라도280’의 공급이 확정된 상태다.

 ◇내년도 승부처는=업계에서는 내년도 승부처를 공공 분야와 증권업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차세대 시스템 수요로 보고 있다.

 특히 MS의 DBMS인 ‘MSSQL’이 본격 출시됨에 따라 윈텔(MS+인텔) 진영과 오픈소스 진영이 각각 키운 시장을 누가 나눠 먹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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