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 휴대폰업체 특허공세에 발목 잡힌다

이번엔 해외 MP3·디카 기술기업서 시비

지멘스·인터디지털 등 유럽형 이동통신(GSM) 원천기술 보유업체들의 특허료 요구에 시달려 왔던 국내 중소 휴대폰 전문업체들이 이번에는 MP3와 디지털카메라 특허 태풍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JPEG 등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관련 표준기술을 보유한 시스벨·오디오엠펙·세인트클레어·포전트 등 외국계 특허관리 전문회사들이 최근 국내 중견·중소 휴대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 공세에 나섰다.

 이들 특허관리 회사는 특히 중국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줄이면서 유럽·미국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국내 기업들에 현지 세관을 통한 ‘통관보류’ 카드까지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국내 중견·중소 휴대폰업계에서 MP3 재생 및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수출용 재품 비중은 현재 50%를 넘어서고 있다.

 이미 레인콤·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로열티 협상을 마무리지은 이탈리아 시스벨은 MPEG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를 대리해 국내 휴대폰업체에 특허 클레임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오디오엠펙 역시 필립스USA 등을 대리해 MP3폰 제조사에 특허 클레임을 제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미국 및 유럽 휴대폰 수출전선에 빨간등이 켜졌다.

 현재 특허 라인선싱 체결을 요구받고 있는 중견·중소 휴대폰 제조사는 5∼6곳으로, 생산량이 적을수록 더 많은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규정으로 인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형LCD·스피커·키패드 분야까지 특허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특허협상에 불응할 경우 통관보류 조치 가능성도 높아 신규 시장 진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의 세인트클레어지적재산권컨설턴트와 포전트 등 디지털카메라 특허기술 보유회사들도 국내 2∼3개 휴대폰 업체를 대상으로 로열티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천석국제특허법률사무소 서천석 변호사는 “디지털카메라 및 MP3플레이어 제조사와 로열티 협상을 마무리지은 이들 회사가 최근 PC 및 IT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협상 및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등 관련 기관과 기업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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