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기업 연말 비상체제로

미국發 `회계개혁법` 내년 국내서도 발효

내년부터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엄격한 회계 적용을 요구하는 ‘회계 개혁법’이 잇따라 발효, 삼성·LG·SK 그룹사를 비롯해 대형 IT기업들이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연말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은 내년 1월부터 지난 2002년에 도입한 회계개혁법 ‘샤베인스-옥슬리법’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외국기업에 확대 적용한다. 국내에서도 이에 준하는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개정 법률(외감법)’ 등 4개의 유관법이 개정안 발효를 앞두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기업은 그룹 및 계열사의 회계 감사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삼성코닝·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생명 등은 삼성SDS의 내부통제 솔루션을 도입, 시스템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경영진의 체계적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위험요인 등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산 컨설팅을 받은 후 내년께 완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 이와 관련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사뿐 아니다. 신한금융지주회사·한국통신·포스코·국민은행·KTF·KT·한국전력·하나로텔레콤 등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도 새로운 회계 감사 기준에 맞는 솔루션과 시스템을 도입했거나 구축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터넷 업체들도 회계 개혁법 적용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2년 전 나스닥에 상장한 웹젠은 올 초부터 코스닥 회계 기준에 맞췄던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지난해 라이코스를 인수한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면서 샤베인스-옥슬리법에 준하는 시스템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대형 IT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관련 IT 솔루션 및 시스템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기업과 상장기업 중 시스템이 미비한 업체 중심으로,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등록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시스템 도입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각종 회계 개혁법 대상 업체는 10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아카이빙 및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원 핸디소프트 영업 대표는 “핸디소프트가 공급하는 회계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현재 5곳의 기업에서 동시에 솔루션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수민·류현정 기자@전자신문, smahn·dreams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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