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판교 게임센터 부지조성사업

이니엄, 나스카 등 100여개 게임 벤처들이 판교 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추진되는 판교IT업무지구 내 게임센터 건립에 뜻을 모으고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게임벤처협회 등 온라인에서 비디오, 모바일 게임까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4개 협회는 최근 협회 소속 개발사를 대상으로 판교 IT업구지구내 게임센터 추진 관련 설명회를 갖고 게임센터 건립 추진 배경과 이에 관한 개발사들의 의견 및 참여 의향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판교 게임센터 추진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니엄 최요철 사장은 “1차 설명회 자리에서 80여개 게임사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고 조만간 2차와 3차에 걸친 설명회를 통해 공식 추진위원회 구성과 향후 100여개 이상의 참여 개발사를 확정해 본격적으로 센터 건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판교 게임센터 설립 추진 배경

올초 경기도는 판교 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베드타운이 아닌 신도시의 자생 자족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서 판교IT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총 2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국내 IT연구시설 6만평, 기업체 입주를 위한 10만5000평, 그리고 세계적인 연구시설로 3만5000평을 책정, 올해 말까지 토지공사와 부지 매입협상을 마무리하고 정부로부터 판교IT업무 지구에 대한 사업 승인을 받아 2009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 IT지식기반산업과 R&D 기능을 결합한 첨단지식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동시에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판교IT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관련해 투자 브로커들이 활동을 대거 시작됐다. 게임업계에도 벤처기업으로 불리는 개발사라면 이들 브로커의 방문을 한두번씩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브로커들이 내놓은 계획이란 것이 대체로 IT업무지구 토지 불하 및 입주를 미끼 삼아 작게는 몇백만원에서 크게는 몇천만원씩의 사업추진금을 뜯어내기 위한 수단 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올 하반기들어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대다수 게임 개발사는 판교IT업무지구에 대한 관심과 게임산업에 대한 배려를 기대한 측면도 있지만 이에 앞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일을 추진해나가야 할지 잘 몰랐다.

상황이 바뀐 것은 부동산 투자컨설팅 회사 파라다이스 플레닝을 중심으로 외환은행과 대우건설이 연계된 판교IT업무지구 사업참여 컨소시엄이 몇몇 게임협회에 공식적인 공동사업 추진을 문의하면서부터. 게임산업협회 등은 이들이 제시한 마스터플랜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과거 브로커들과 달리 여러 면에서 상당히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참여 의향을 물은 후 이어 4개 협회 이름으로 파라다이스플레닝과 외환은행, 대우건설 등의 컨소시엄 참여와 1차 MOU 체결까지 합의하기에 이른다.

# 판교 게임센터 마스터 플랜은

컨소시엄을 통해 제시된 마스터플랜에는 계획된 20만평의 부지 중 2만평에 대해 게임업계의 권리를 주장한다. 이는 경기도와 정부의 신성장동력 10대 지원산업으로 게임산업이 갖는 위치에서 최소한의 권리임을 내세운다. 부지 불하와 매입을 위한 자금은 외환은행을 통해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로부터 유치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게임센터 부지 매입의 주체 등 실수효자는 게임 개발사이며 사업 참여 개발사의 수와 조건 역시 개발사 중심의 추진위원회에 결정권을 준다는 점 등에서 개발사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믿음직스런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니엄 최 사장은 “부지 불하를 위한 명분부터 불하받은 이후의 활용 계획과 자금 조달까지 세세하고 믿음직스런 마스터플랜이었다”며 “특히 실 수혜자인 개발사를 중심에 놓고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터플랜에는 개발사가 입주할 건물은 물론 용적율을 고려한 최적의 설계로 가능할 경우 센터 중심에 e스포츠 경기장까지 건립할 수 있다는 계획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온라인·비디오·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중견 벤처기업인 사업 참여 개발사들의 생각은 실질적인 ‘내집마련’과 동시에 투자 가치면에서도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단지 내에, 그것도 현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모여 있을 수만 있다면 정보교류와 게임 개발을 위한 각종 테스트 업무 등에서 효율적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이면에는 판교 신도시 주택개발처럼 부지불하에 이은 개발과 입주 후 노릴 수 있는 투자가치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만약 100개 개발사가 참여해 2만평을 게임센터 개발로 불하받을 경우 평균 200평씩 돌아가게 된다.

# 향후 추진 일정

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해 4개 협회는 이달 내로 공식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IT지구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원가를 놓고 경기도와 건교부, 토지공사 등의 견해가 엇갈려 경기도의 부지 확보라는 첫단추부터 채 끼워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건교부 토지공사와 부지 매입 문제만 해소되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경에는 부지매각 공고를 내고 신청기업과 서류를 검토해 부지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며 “8.31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해 판교 신도시가 공영개발로 바뀌는 등 각종 개발 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원가 이하의 토지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협회와 사업참여 개발사들은 게임 센터 추진과 관련해 파라다이스플래닝과 외환은행 등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센터 추진계획과 자금 조달 방안을 요구하는 한편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경기도와 건교부 등에 판교IT업무지구내 게임센터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의 하나로 게임업계에 대한 원가이하의 토지매각 등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는 방침이다.판교가 게임업계의 둥지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부에서는 구체적인 실행안과 투기성 투자 등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칫 알맹이없는 사업이 될 공산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했다.

판교지역에 게임업계를 입주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인 상태이지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1차 회의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2, 3차 회의를 지속하면서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토지원가와 관련해 경기도와 건교부, 토지공사 등의 견해가 엇갈려 경기도의 부지 확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너무 안이하게 사업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원가 이하의 토지 매입이 힘들다면 중소 업체들이 판교에 대한 매리트를 갖겠느냐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판교에 입주할 게임업체들의 투기성 투자에 대한 논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시각도 있다. ‘내집 마련’과 투자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이 대부분 판교 입주를 희망하고 있겠지만 단순히 ‘투기’ 형태의 입주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이런 업체들때문에 입주해야 할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미리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이와함께 벤처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들도 판교 입주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소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경우 3-4명의 인원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있으며 이들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벤처인증을 받지 못한 곳이 많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 신청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판교에 ‘내집마련’을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메이저 업체들보다 중소 게임개발사들 중심으로 판교 입주 업체를 선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업계와 협회에서는 환영하고 있지만 많은 업체들을 아우르기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우선 입주대상이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좀더 많은 업체들이 득을 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취재부 webmast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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