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 온라인’은 MMORPG의 틀을 부수기 위해 노력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기존의 ‘리니지’류로 분류되는 온라인 게임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콤보’를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워 전략적 판단을 고려한 전투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또 새로운 시스템으로 무장한 인스턴트 던전은 신선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고 전투가 똑같은 패턴으로 무한히 반복되는 약점이 있다. 더 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데코 온라인’의 승부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오픈 베타 테스트로 보기 힘든 여러가지 부실 공사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였다.개발사: 락소프트
서비스사: 이젠엔터테인먼트
플랫폼: PC 온라인
장르: MMORPG
‘데코 온라인’은 콤보를 이용한 전투가 특징인 작품이다. 일대일이나 육대육, 길드대길드, 국가대국가로 나눠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는 이를 대난투라고 한다.
콤보 커맨드를 사용하는 유저는 누구든지 대난투에 도전할 수 있으며 직업별로 물고 물리는 상성관계를 고려하고 콤보에 능한 유저가 승리하도록 설정돼 있다. 또 콤보에 사용되는 게이지를 하나의 캐릭터에 모을 수 있어, 한번의 타격이 가장 강한 유저에게 다른 파티원들이 힘을 모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데코 온라인’에는 인스턴트 데코 시스템으로 던전을 생성해 보스와 싸우러 갈 수 있다. 던전은 일반 필드의 전투와 확연히 달라 여기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각종 무기와 장비들을 준비하고 다양한 직업으로 파티원을 구성하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또 두 국가의 중립지역인 레테 평원에는 길드 단위로 월드에서 토지를 구입하고 도시를 건설할 수 있어 전투 외에 다양한 재미를 보장한다.
종합: 5.8 그래픽 : 6 사운드: 6.3 조작성 : 7 완성도 : 4.3 흥행성 : 5‘데코 온라인’은 여러 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실험작의 냄새가 강하다. 세력을 나눌 때 두 세력의 밸런스를 생각해 대부분의 게임들이 각 직업군을 각 세력에 거의 동일하게 배분하는 것에 비해, 이 게임은 격투계열과 마법계열로만 나뉘어져 있다.
또 최근 온라인 게임들에서 재미와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콤보 역시 그렇다. ‘콤보대난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쓸 만큼이나 이 부분에 주력하고 직업별로 다른 형태의 콤보 구현 방식을 도입하는 등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렇게 주력한 만큼 콤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콤보 없이는 전투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이 외에도 던전의 난이도를 통해 파티 플레이를 종용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가 다분하다. 이런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부분일지언정 ‘데코 온라인’의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이 게임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런 요소들을 뒷받침해 줄 부분들이 너무나 부족하다.
아무리 콤보 시스템이 탄탄하고 전투가 재미있다고 해도, 그리고 제작사가 밝힌 것처럼 레벨업 속도를 높였다고 해도 퀘스트나 스토리 라인이 거의 없이 진행되는 반복 전투는 쉽게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생산 등 전투와 무관한 서브 직업 역시 끝없는 반복만을 요구한다. 똑같은 레벨에 똑같은 장비, 똑같은 스킬만을 사용하고, 똑같은 몬스터만을 사냥하게 되는 점은 앞서 언급한 지루한 반복 전투와 맞물려 ‘데코 온라인’의 가장 실망스러운 요소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낳을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최대한 빨리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우선이다. 그런데 이 게임, 전체적으로 ‘프리프’와 굉장히 비슷하다.
종합: 5.8 그래픽 : 6 사운드: 6 조작성 : 7 완성도 : 5 흥행성 : 5바야흐로 MMORPG의 홍수시대다.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캐주얼 게임만 하겠냐만 지금 국내에는 너무 많은 MMORPG가 만들어졌고 또 너무나 많은 MMORPG가 유저들의 발길을 열망하고 있다.
물론 속속 등장하는 MMORPG가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향상이 이뤄지지 못한 선택의 폭은 무의미한 체험만 안겨줄 뿐 ‘게임’으로서의 의미를 전달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시점에서 본 ‘데코 온라인’ 역시 이처럼 무의미한 체험의 굴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한 MMORPG인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운 ‘대난투’를 필두로 한 콤보 공격이라든가 게이지 전송에 따른 다양한 전술 구현은 일면 참신해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엉성하게 구현된 결과물을 놓고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분명 노력한 게임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모든 요소를 간소화시키거나 명목만 구비했다는 인상은 스스로를 평작의 범주에 밀어넣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따지고 들자면 밑도 끝도 없이 단점만 나열할 수도 있는게 MMORPG라지만 눈높이를 낮춰 그럭저럭 즐길만한 게임이라고 평하기엔 ‘데코 온라인’은 지금껏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길이 많은 게임이다. 기획한 바 계획대로 추진된다면야 후일엔 즐길만한 작품이 될 수도 있겠으나 현실에 안주할 게임이라면 이미 승패는 결정된 것이 아니겠는가.
종합: 5.8 그래픽: 6 사운드: 7 조작성: 7 완성도: 4 흥행성: 5MMORPG의 시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리니지’를 뛰어 넘어야 하고 동시에 이런 류에 식상한 유저를 잡아야 하며 캐주얼 게임의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 개발사와 개발자는 다양한 시스템과 아이디어로 MMORPG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데코 온라인’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겨워 죽겠다’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콤보’를 차용했으며 던전에 난이도를 둬 파티플레이를 원활하게 풀어가려는 시도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2번만 먹으면 질리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이 작품은 수 백번은 먹으라고 강요한다. 게다가 맛도 없으며 반찬이 부실하고 테이블도 깨끗하지 않다. 무슨 말이냐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퀼리티로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유저들에게 ‘오픈 베타 테스트’를 감행한 용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요즘의 ‘오픈 베타 테스트’는 예전처럼 ‘테스트’가 목적이 아니라 상용 서비스 수준과 의미에 도달한지 오래됐다. 만약 처음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려 몇번이고 게임을 뒤집어 엎으며 꾸준히 완성도를 높였다면 분명 참신하고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이다. 게임 스케줄의 연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상식처럼 받아지고 있지만 최소한 자신이 만든 음식은 자신이 먹고 만족해야 손님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데코 온라인’은 여러 모로 아쉬운 작품이다. 많은 개발사들이 해외 패키지 게임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사가 서너 개는 빠진 듯한 작품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오랜 시간이 흘러 무수한 업데이트를 감행된 ‘데코 온라인’을 다시 평가했을 때 좋은 점수가 나오길 기대한다.
종합: 5.7 그래픽: 6 사운드: 6 조작성: 7 완성도: 4 흥행성: 5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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