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개막한 ‘IT 스머프 위크 2005’는 국내 IT중소벤처의 재도약을 알리는 민·관 합동 한마당 잔치이다. 30일까지 3일간의 행사기간 내내 IT벤처기업과 대기업, 정부 및 연구기관들이 함께 참여해 IT 스머프 정책 소개, 대·중소기업 협력사례 발표, 종합IR 및 패널토의,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화합을 다졌다.
◇민·관 화합의 한마당=28일 개막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IT 스머프 보고대회에는 IT중소 벤처기업인 등 350여명과 함께 진대제 정통부 장관, 이해봉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이승훈 중소기업청차장, 남중수 KT사장, 김신배 SK텔레콤사장, 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IT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인 IT 스머프(SMERP)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50여 전문협의회와 IT벤처기업연합회 임원사들이 노트북 및 인터넷전화 40대를 장애인협회에 기증하는 나눔이벤트와 함께 참가자 모두가 어울려 화합의 장을 연출하는 팡야 및 퍼즐게임 등이 진행돼 한층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참석자들은 “기업과 정부가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 성과와 발전방향을 모색해봄으로써 정부와 기업이 우리나라 산업을 함께 이끄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29일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는 해외진출 마케팅 및 대·중소기업 협력과 IT 분야 미래기술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발상전환 신시장개척 △삼성의 벤처 기술 협력 △마케팅 상상력과 창의력 △SK텔레콤의 상생 기술 협력 △한국 IT벤처기업의 중국진출 전략 △모바일솔루션 로드맵과 비전 △지적재산권의 전략적 확보 및 운용 방안 등이 발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진출방안과 IT중소벤처 단계별 IPO 전략 등도 소개됐다.
부대행사로는 오프라인 ‘IT 인력채용박람회’와 함께 해외 ‘IT전문인력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마련됐다. 30일까지 이틀간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IT 인력채용박람회에는 국내 유망 IT중견기업 50여개 업체가 참여해 현장면접을 거쳐 신입 및 경력직 인력을 대거 충원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박람회의 ‘채용관’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채용관 △인터넷서비스 기업 채용관 △컴퓨터·네트워크 기업 채용관 등 기업 특성에 따라 구성됐다. 특히 ‘교육컨설팅관’과 ‘취업지원관’이 별도로 운영돼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구직자 대학생들이나 구직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인터넷( http://itcard.jobkorea.co.kr)으로 진행되는 ‘해외 IT전문인력 온라인 채용박람회’는 IT 전문인력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만여 중소 벤처기업들이 참가해 해외지역 우수 IT 전문인력을 직접 탐색하고 채용할 예정이다. 온라인 박람회는 인도를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한국행을 희망하는 1만여명의 석·박사급 개발자 등 첨단 IT기술인력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국별·학력별·경력별·전문 기술분야별 검색 기능도 지원한다.
◇IT벤처 재도약=행사 마지막날인 30일에는 글로벌 벤처기업 육성환경 및 자원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와 10여개 중소 IT벤처업체가 참여하는 종합 IR행사가 실시된다. 패널토의에는 진대제 장관, 서승모 IT벤처기업연합회장, HSBC 조지 레피니 PEF대표, 이수현 한국쓰리콤 사장, 고정석 VC협회장, 이영수 항공대 교수 등이 참석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선진국의 자금조달 체계 △IT중소·벤처의 성장 기반조건 및 과정 △글로벌 성장을 위한 벤처기업 및 정부의 역할 △미국과 한국의 IT벤처 비교 및 벤치마킹 모델 △중소벤처 지원정책 모델 제안△정통부 IT중소·벤처 육성정책 및 중점과제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종합 IR행사에는 유비스타, 다보링크, 디지프렌즈, 벨록스소프트, 일리시스, 오토브레인 등 10여개 중소 IT벤처업체가 참여해 전시회 및 개별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진대제 장관은 행사 첫날 격려사를 통해 “2만 IT중소벤처기업인들이 땀흘려 노력한 결과, 우리나라가 세계가 주목하는 IT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치하하며 “IT 스머프 정책을 통해 구성된 업종별 전문협의회가 제기하는 정책 제안과 수요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기고: IT 스머프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정책방향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 형 태 근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 양극화와 중국의 추격 및 선진국 견제라는 대내외적인 위협으로부터 국민소득 2만 달러 국가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선진 한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IT산업체질이 강화돼야 한다. IT벤처기업의 성장 없이는 IT산업 발전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IT벤처기업은 투자 감소, 인력난 심화, 불공정거래 관행, 도덕적 해이, 창업과 퇴출의 순환 장애와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정책도 공급자 중심이거나 보호위주의 보편적, 거시적 지원방식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통부는 IT중소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으로 IT 스머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T 생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IT전문협의회 등을 통한 정책 인프라 구축과 시장환경 건전화, 기술혁신 역량 강화, 자금 및 경영 여건 개선 등으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왔다.
이결과, 일부 전문협의회의 경우 동종기업간 협력분위기가 고조되고 관련 대기업과 금융시장에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수 정책사례로 타 부처에 확산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이는 시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호흡하며 움직일 수 있는 현장밀착형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다.
현재 시장에서의 경기지표도 긍정적이다. IT중소벤처기업의 생산액은 늘고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IT-BSI지수(경기체감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등 시장의 반응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IT산업 생태계 건전화라는 어려운 과제는 불과 1년 남짓 시행한 단편적인 정책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와 개선을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보완, 발전시키는 동시에 추진과정에서 시장과 기업의 호응을 얻어 실질적인 고민도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현재까지의 IT 스머프 정책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중·장기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우선, 정부 정책이 정부 내부가 아닌 시장에서 나타나는 결과로 평가될 수 있도록 정책의 과학화와 실효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국 산업정책의 방향과 비전을 IT중소벤처정책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지속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향후 IT 스머프 정책이 IT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IT산업 전체,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 경제를 한 단계 더 재도약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taegun@mi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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