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성인오락실업계가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 문제로 다시 한 번 철퇴를 맞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범람하고 있는 성인오락실 게임기가 자사의 허락없이 불법복제한 윈도 운용체계를 사용하고 있다며 연말 본격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MS는 몇몇 딜러사와 함께 윈도 정품 FPP(Full Package Product) 구매를 권장하는 팸플릿을 제작사와 오락실업장에 배포하고 정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계도활동을 진행중이다.
이는 현재 성인오락실에 유통되고 있는 사행성 게임기 중 기계식을 제외한 전자식 게임기는 모두 윈도를 운용체계로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불법 복제된 SW를 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윈도 등 MS사의 제품 총판인 다우데이타시스템과 데이콤이 최근 몇몇 성인오락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정품 사용률이 1%에도 못 미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25만대 가량의 윈도 운용체계를 채택한 게임기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오락실 업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반 조립 PC와 달리 대부분의 게임기가 완성된 형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기계에 사용된 SW가 정품인지 불법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장은 “사태의 추이를 봐가며 MS와 윈도 공동구매 협상 등의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며 “정품SW를 구입, 설치한 후 기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법도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S은 이에 대해 “국민 정서를 우려해 대대적인 단속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중 단속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MS의 한 관계자는 “계도 활동은 말 그대로 불법SW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라며 “오락실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하도록 독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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