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내광가입자망(FTTH)용 설비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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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업자들이 광 인터넷서비스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일반 가구까지 광으로 연결하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장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현재 서울 일부 지역과 광주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중인 KT가 내년 상용화에 나서는 데 이어 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도 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GE-PON) 및 능동형광네트워크(AON)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평가(BMT)를 진행중이다. 3사가 내년에 FTTH망 구축과 확대에 투입하는 비용만도 4000억원. 업계는 오는 2010년까지 이 시장이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외에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일반 중소기업들이 기가급 PON 장비를 활용, 자가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FTTH용 장비 수요는 급속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FTTH 설비 시장=KT는 내년에 FTTH 가입 대상을 올해의 10배 가까이 늘어난 약 20만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광가입자망 구축을 위해서는 통신회사에 설치하는 송신장비(OLT) 및 가입자용 단말기(ONU)와 광케이블 포설이 필요하다. FTTH 가입자당 대략 100만원의 설비비용이 투입되며 이 중 장치비가 30%, 포설 비용이 70%를 차지한다.

 따라서 KT가 내년에 20만 가구 FTTH 구축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만도 2000억원에 달한다. 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의 내년도 FTTH 투자비용도 2000억원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통신장비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강서구·은평구 등에 이어 주요 지자체가 구청과 동사무소, 보건소, 구의회 등을 광통신 자가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잇달아 발주하고 있어 오는 2010년까지 국내 FTTH 시장은 총 6조원 이상의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장비 및 케이블 업체=다산네트웍스·밸록스시스템즈·코어세스·현대네트웍크시스템·유티스닷컴·콤텍시스템 등 수동형 및 능동형 FTTH 설비시장 모두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강세다. LS전선·대한전선 등 광케이블업체들도 국내 및 해외 FTTH 시장 확대로 회사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경우 AON 방식이, 단독주택은 PON 방식이 더 경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K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FTTH 상용화 및 장비 국산화에 발벗고 나선 상황에서 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경우 차세대 수출품목으로도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최근 발표한 ‘FTTH 원가 및 부가가치 분석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산 FTTH 설비가 세계시장에 진출할 경우 2010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총 8조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재홍 밸록스시스템즈 부사장은 “인터넷·IPTV·인터넷전화 등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광케이블을 이용한 FTTH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레지덴셜 게이트웨이(RG) 개념의 홈네트워크 수요를 중심으로 FTTH 장비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