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데이라이트, LG전자-필름 필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데이라이트와 필름필터삼성전자와 LG전자가 PDP TV의 화면 빛 반사를 없애 선명도를 높이는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데이라이트(day light)’ 기술을 적용한 42·52인치 PDP TV를 출시, ‘빛 반사를 없애 어두운 곳은 물론이고 대낮에도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는 TV’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42인치 및 50인치 PDP TV를 주력으로 내세워, 이 기술을 채택하지 않은 기존 PDP TV와 비교 시연을 하면서 마케팅에 나섰다.
LG전자는 데이라이트 기술이 ‘과도기 기술’이라며, 굳이 이 기술을 따라가기보다는 ‘필름필터(film filter)’기술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 3월 필름필터 기술을 적용한 PDP TV를 개발, 일부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데이라이트’=데이라이트 기술은 TV 밖에서 발생한 빛을 특수 필터를 통해 흡수, 빛의 반사를 막는 기술이다. PDP TV가 어두운 환경에서는 화질이 또렷하지만, 밝은 곳에서 빛 반사에 의해 화질이 흐려진다는 PDP TV의 단점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케이블TV·위성TV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늘어나는 주간 시청자들을 겨냥, 출시함으로써 일단 PDP TV 화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삼성전자는 출시한 PDP TV에 이 기술과 함께 ‘블루 아이’라는 빛 감지 자동센서를 이용해 주위 조명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밝기가 조정되도록 만들어 TV선명도를 높였다.
◇LG전자, 필름필터가 대세다=LG전자는 데이라이트 기술을 올해만 ‘반짝’하고 사라질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PDP 패널에서 필름필터로 대체되면 유리층 위에 필름을 씌우는 방식의 데이라이트 기술의 존재 기반이 없어진다고 주장한다.
LG전자는 데이라이트 기술이 ‘주변의 빛을 차단하려다 보니, 내부 영상에서 나오는 빛마저 차단시켜 실제 영상에서 밝기나 명암 비가 낮아지며 상하 시야각이 80도 가량으로 좁아진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필름필터는 ‘PDP 모듈에 기존 유리 필터를 없애고 필름 형태의 화질 필터를 부착해 TV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반사를 줄여 또렷한 영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다중반사 방지로 화질이 선명하며 전면에 유리층이 없어져 세트 무게를 15%, 두께를 8∼9mm 줄일 수 있어 벽걸이 화면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전자는 필름필터 기술을 이미 개발, 제품에 적용하고 있어 PDP TV 화질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한다.
◇데이라이트냐, 필름필터냐=내년 상반기는 삼성전자의 데이라이트와 LG전자의 필름필터가 PDP TV 시장에서 화질 개선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데이라이트 기술이 국내에 출시된 PDP TV 가운데 화질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며, 당분간 이 점을 계속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경쟁사 동향을 보아가며 내년에 필름필터를 채택한 PDP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PDP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도 최근 필름필터 개발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올 3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필름필터를 채택한 VGA급 PDP TV를 개발, 수출하고 있다. 내년에는 42인치 XGA급을 비롯해 필름필터를 채택한 PDP TV를 연이어 생산키로 했다. 필름필터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한만큼 내년 상반기 화질 개선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