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벤처 포럼]기술사업화를 위한 국가 R&D 정책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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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벤처포럼이 ‘기술사업화를 위한 국가 R&D정책과 사례’란 주제로 23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주제:기술사업화를 위한 국가 R&D 정책과 사례

주최:전자신문·벤처포럼운영위원회

전자신문과 벤처포럼운영위원회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술사업화를 위한 국가 R&D 정책과 사례’란 주제로 제48회 벤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서혜석 의원(열린우리당)이 ‘기술사업화를 위한 국가연구개발 기능의 재조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의 기술사업화 현황에 대한 소개와 토론이 이뤄졌다.

<참석자>

-김영민 셀런 대표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이상기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원장

-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사회: 배재광 ATG 대표

◇사회(배재광 ATG 대표)=‘기술사업화’ 문제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국책 연구기관인 ETRI와 KRIBB의 기술사업화 현황이 어떤지 궁금하다.

◇임주환(ETRI원장)=ETRI는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인 IT기술이전본부(ITEC)를 운영하고 있다. ITEC는 IT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조직됐다. 특히 산학연 협력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간 연계 촉진기관으로서의 위상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EC 조직은 기술이전 대상기업을 발굴하는 전문위원과 기술 및 시장 마케팅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이전팀, 기술평가업무를 맡고 있는 기술평가팀, 그리고 창업지원 등을 담당하는 기술진흥팀 등이 있다. 현재 기술평가업무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앞으로 이곳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기(KRIBB 원장)=KRIBB는 ETRI에 비해 이전대상 기술은 적지만 나름대로 기술사업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연구결과의 상용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R&D에 사업개발을 결합한 세계적 바이오기술(BT)전문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술사업화 전담부서도 설치할 계획이다. KRIBB사업개발위원회 산하에 성과확산팀과 기술지주회사를 둘 계획이다. 성과확산팀은 기술이전과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기술지주회사에서는 연구합작·기술출자·현금출자 등을 맡을 것이다. 기술지주회사는 KRIBB에서 개발한 기술로 분사한 연구소기업을 관리하게 된다.

◇임주환=ETRI는 ‘연구개발, 기술평가 및 유망 특허·기술 발굴,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화 성과 회수’ 프로세스를 마련해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핵심특허의 확보 및 발굴, 특허활용 기반구축, 특허수익 극대화를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특허활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특허관리전담조직의 전문성 강화 및 웹기반 종합관리시스템 개발, 특허정보활용 프로세스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ETRI는 기술사업화 수익의 R&D 및 사업화 재투자를 통한 국가 R&D 선순환 구조 정착에 나설 방침이다.

◇이상기=기술사업화를 위한 전략으로 시장수요에 맞춰 산업화 기술개발 핵심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바이오 연구개발체제 혁신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또한 산·학·연 및 국제 R&D활동 기반 강화를 통한 바이오 산업기술 인프라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학 중에는 KAIST와 충남대, 외국의 허치슨연구소, 출연연 가운데는 ETRI나 화학연구원과 협력연구를 수행중이다.

◇사회=ETRI와 KRIBB가 기술사업화에 본격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크다. 기술사업화 성공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해봤으면 한다.

◇김영민(셀런 대표)=ETRI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1999년 티컴넷을 설립했으며 올 3월에 상호를 셀런으로 바꿨다. ETRI에서 검증된 기술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의 상용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은 창업 3년 후인 지난 2001년부터다.

셀런은 자바 플랫폼 기반의 양방향 TV 셋톱박스를 2000년, 2001년 개발했으며 2002년부터는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영화를 몇편만 방영할 수 밖에 없던 호텔시장을 공략해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무런 기대도 없던 시절에 ETRI가 기술투자를 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본다.

◇박한오(바이오니아 대표)=생명공학연구원에서 유전자 분야를 연구하다가 1992년 연구원 창업 1호기업으로 독립했다. 그동안 유전자 관련 신약과 장비를 개발해 왔다. 92년 창업 이후 95년에 기술개발시범기업으로 선정됐으며 99년에는 유전자증폭시약제조기술로 미국에 특허등록했다. 2001년에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유전자분석장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용량 합성유전자와 자동 유전자 추출기 등이 세계일류상품 및 우수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바이오니아는 경쟁력있는 특허를 기반으로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비즈니스를 통한 신약개발에 매진중이다. 특히 유전자 신약사업, 합성유전자 사업, 유전자 시약 사업, 유전자 장비사업 등 각 사업별 시너지 창출에 따른 차별화된 신약개발능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중명(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바이오산업은 2010년 의약부문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97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전망이 밝다. 신약 연구개발 과정에 있어 비용은 연구단계의 비중이 10∼20%며 개발단계에서 80∼90%가 소요될 정도로 개발단계에서 대부분의 비용이 들어간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연구개발해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핵심 신약발굴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를 통한 연구역량 강화해 수요가 많은 질환 분야에서의 혁신적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산업에서도 기술이전 사례는 이미 여러건이 알려지고 있다. 태평양이 진통제를 이전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적으로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경우 전임상 단계부터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기술의 개발 뿐만 아니라 사업화의 중요성은 높다. 하지만 기술사업화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민관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리=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기조연설-기술사업화를 위한 국가연구개발 기능의 재조정(서혜석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올 한해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성과중심의 평가제도가 자리 잡은 해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획득된 연구결과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확산해 기술·경제적 성과를 제고할 것인가라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기술사업화 측면에선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우선 기술개발력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사업화 개발역량이 부족하다. 이는 연구개발성과가 경제적 가치창출로 연결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술사업화와 관련된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평가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술사업화의 정의나 기술사업화 성공률의 정의가 모호해 기관마다 제각각의 정의를 사용하고 있는 것, 기술사업화 관련 기초통계자료가 부족해 각 기관이 자의적으로 집계하고 있어 정책 수립도 쉽지 않다.

이와 함께 기술사업화에 대한 논의가 특허기술에만 맞춰져 있어, 실적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노하우 기술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

이의 해결을 위해 국가 R&D과제의 사업화 타당성 평가 강화가 필요하다. 기초기술, 이론과학 분야가 아닌 경우 개발기획단계에서 사업화 타당성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업 주체의 사업화 타당성 평가도 요구된다.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할 기업들도 독자적으로 사업화 타당성 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의 경우 기술사업화 성공률이 6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기술사업화 프로세스가 선진화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기술사업화 선진국의 프로세스를 벤치마킹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출연연도 연구과제를 기획할 때부터 사업화 타당성 평가를 해야 한다.

기술사업화 지원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공신력있는 기술가치평가 모델을 만들어서 보급·확대해야 한다. 모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기술사업화에 관련된 통계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술금융 공급 원활화를 위해 기술가치 평가 보증확대, 기술가치평가 보증보험 시범실시 등과 같이 기술가치평가와 금융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기술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통합도 거론하고 싶다. 각 부처와 정부산하기관이 기술창업 및 사업화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유사한 제도가 산재돼 있다보니 기업들에게 인지도가 낮아 출연연 및 기업의 기술사업화 전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개발사업비에서 기술사업화 예산 확보도 모색해야 한다. 사업화성공률 제고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에서 기술사업화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기술이전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용실시권의 체결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정부의 법·제도적 가이드라인 등 기술이전 제도의 정비와 재정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한 중소기업을 감아 기술이전 후 후속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hssuh@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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