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벤처캐피털 산업 육성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IT등 첨단분야의 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자국 벤처캐피털 산업의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내년 3월부터 중국 벤처에 투자하는 자국 벤처캐피털(VC)에게 △각종 세제상 우대 △유리한 자금 회수기회 제공 등의 혜택제공을 골자로 하는 벤처캐피털 육성책(‘39호 조치’)을 발표했다.

<>중국계 VC 우대=‘39호 조치’의 세가지 핵심조항은 △자국 벤처캐피털업체에 대한 지방정부의 직접투자와 자금대출, 채권보증 장려 △벤처캐피털 설립시 최소 자본금 규모 차별화(중국기업 3000만위안,외국기업 4000만위안) △개인투자자의 최소 투자규모 하향(100만위안, 800만위안) 등이다.

‘39호 조치’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중국내 벤처투자를 독식하면서 폭리를 취하는데 대한 중국당국의 제동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외환규제법을 완화하면서 약 50억달러의 해외벤처자본을 유치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계 벤처자본에 중국기업에 투자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VC에 비해 불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 중국의 IT분야 벤처에 대한 투자로 잇따른 대박을 터뜨려 온 외국계 사모펀드의 수익률 감소가 예고되고 있다. .

<>‘외국계VC에 최대 라이벌=NRDC는 이러한 특혜를 받을 자격이 있는 벤처캐피털회사를 최고 경영진(CEO)과 투자자 모두가 중국 국적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중국정부의 벤처지원책에 힘입어 내년부터 중국계 벤처캐피털 회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중국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계 투자은행들은 취약한 재정구조 때문에 안전성이 보장된 국영기업체만 선호하고 벤처기업은 박대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외국계 사모펀드 그룹의 파트너인 모리스 후는 “이번 조치로 중국계 벤처캐피털기업들이 외국계 펀드의 실질적인 라이벌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는 자국 자본유치?=NDRC의 조치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중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로 잇따른 폭리를 취하는데 대한 중국정부의 불편한 심기와 함께 자국 자본으로 자국 첨단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외국자본정서는 여타 아시아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일본정부는 외국기업들이 자국기업 주식을 100% 인수할 수 없게 만드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외국계 사모펀드는 9개 중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로 원금의 10배를 벌었다. 지난 8월 중국 최대의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百度)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250%나 폭등하며 실리콘밸리의 VC들에게 대박을 터뜨리게 해 준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중국벤처의 성공신화에 이끌려 최소 50억달러의 외국계 펀드가 중국내 투자처를 추가로 물색하고 있어 중국정부가 급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