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끊임없는 SW개발 필요하다

 와이브로·전자태그(RFID)·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홈네트워크·로봇 등 차세대 성장산업의 핵심 솔루션으로 국산 소프트웨어가 속속 채택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면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차세대 성장산업에 채택되고 있는 솔루션으로는 지상파DMB 수신기에 내장되는 핵심 소프트웨어인 실시간운용체계(RTOS)를 비롯해 와이브로 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툴, 유비쿼터스형 홈네트워크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외산에 앞서 우리 업체가 개발한 것도 있지만 지상파DMB용 RTOS와 같이 외산과 당당히 경쟁을 벌여 채택된 제품도 있다고 한다. 한 RFID 솔루션 개발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관련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공동개발에 관한 러브콜까지 받았다.

 우리의 미래를 먹여 살릴 산업으로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은 국내 수요보다 세계시장 진출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차세대 성장산업 분야에 국산 소프트웨어가, 그것도 핵심 솔루션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품질이나 기술 면에서 외국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와이브로나 DMB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이를 운용하거나 응용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핵심 솔루션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은 IT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과시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업체들은 새로운 IT제품을 개발할 때 운용체계(OS)를 비롯, 제품 작동에 필요한 핵심솔루션을 외국에서 들여오기에 바빴다. 핵심 솔루션을 국산으로 채택하고 싶어도 제품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이 있더라도 품질이 떨어져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다. 이런 국산 소프트웨어 기술이 어느새 외국보다 먼저 솔루션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외산을 밀쳐낼 정도라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물론 이런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IT부문의 기술과 시장 변화를 내다보고 밤낮 없이 연구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 이 정도에 만족하고 자축하기에는 이르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보다 앞선 강국이 즐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있다. 우리 업체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품질과 기술력 그리고 서비스에서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소프트웨어산업의 중요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원천기술이 없어 해마다 엄청난 액수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IT산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도 외국 제품의 비중이 87%에 달한다. 나머지 13%를 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핵심이다. 더욱이 제조업 공동화가 심각해지는 이때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산업고도화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21세기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기술력이며 이는 기업성장의 원천이자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남보다 앞선 기술력은 경쟁력의 우위를 결정짓는 잣대다. 더욱이 제품주기가 계속 단축되고 수요자의 요구가 고품질화·다양화하는 추세 속에서 국내업체들이 외국보다 앞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핵심 원천 기술을 축적할 때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기술력 배가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 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을 적극 알려 아직 남아 있는 외산 선호 마인드를 바꾸도록 해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