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MS업계 "오픈소스 공세를 막아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무료 DBMS 출시 현황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막아라’

 상용 DBMS업체들이 최근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오픈소스 DBMS를 차단하기 위해 무료 버전을 내놓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운용체계(OS) 분야에서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가 돌풍을 일으켰 듯, DBMS에서도 오픈소스 DBMS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차단에 나선 것. 여기엔 초기 대응을 잘하지 못하면 시장을 상당부분 내줄 수 있다는 상용 DBMS업체들의 위기감이 깔려 있다.

 ◇오픈소스 DBMS 선전=국내에서는 스웨덴의 마이에스큐엘이 총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올해 초 상업용 버전이 처음 출시돼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소스 DBMS 상용 버전은 출시 초에는 업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대기업 고객을 확보,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이에스큐엘 국내 총판인 아이티브릿지에 따르면 국내 오픈소스 DBMS 상용 고객은 올해에만 30여개 늘어났으며, 지난달 ‘마이에스큐엘5.0’ 출시 이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다.

 이강성 아이티브릿지 이사는 “오픈소스 DBMS는 기존 상용 제품에 비해 60% 가량 저렴하다”며 “최근에는 공공과 통신분야에서도 제품 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 DBMS 무료 버전 출시=오픈소스 DBMS가 선전하자 기존 상용 DBMS업체들도 역공을 펴고 있다.

 국내 DBMS 시장 부동의 1위인 한국오라클이 선봉에 서 있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무료 버전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0g 익스프레스 에디션’을 내놓고 오픈소스 진영을 압박했다. 이 제품은 오픈소스 DBMS 최대 사용자층인 소규모 기업은 물론이고 개발자와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오라클은 DBMS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개발자, DB 관리자, 학생 및 독립솔루션벤더 등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오픈소스 DBMS의 최대 이용자이기도 하다.

 권기식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무료 DBMS도 충분한 기술과 전문가의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며 “오라클의 무료 DBMS는 이들 개발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한국오라클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DBMS 신제품인 ‘SQL서버2005’를 출시하면서 무료 버전을 함께 내놓았다. OS 분야에서 리눅스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DBMS에 가장 반대하는 상용 DBMS업체다. 특히 중소기업(SMB)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DBMS 진영과 고객까지 겹쳐 마이에스큐엘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호웅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무료 버전은 오픈소스 DBMS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존 업체들이 초기 시장 대응을 잘하지 못하면 DBMS도 오픈소스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도 이에 앞서 지난달 초 개발 패키지의 일환으로 무료 DBMS를 내놓고 오픈소스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다.

 ◇DBMS 시장 판도 변화 올까=오픈소스 DBMS의 상용 시장 진입과 상용 DBMS업체의 무료 버전 출시는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BMS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가격이 저렴한 오픈소스 DBMS 쪽으로 기울면 기존 DBMS업체들이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윈백 경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DBMS업계가 내년에는 오픈소스 DBMS를 상대로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는 시장 퇴출이라는 극단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