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의 핵 `IT중소벤처기업`](7)홈네트워크 장비·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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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은 이제 막 태동기를 거쳐 본격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산업은 주택의 정보가전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유비쿼터스 시대의 미래형 주택을 현실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도 매우 관심이 높은 분야다.

홈네트워크 장비·부품협의회는 이같은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보통신부 산업기술팀이 주관하고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이 간사기관으로 조직됐다. 정부와 협의회 소속기업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시장정보 교류와 애로사항 해결 등 합리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산업 활성화를 위해 홈네트워크 산업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 국내외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현재 아이크로스테크놀러지가 전문협의회 의장사로 있으며, 코콤, 코맥스, 젤라인, 홈네트웍시스템, 아이콘트롤스, 퓨처시스템, 플레넷INT, 아이칩스, 르네코, 경동네트웍, SK텔레시스 등 18개 유망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 회원사들은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종업계간 정보교류와 홈네트워크 표준화, 법·제도 개편 등이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홈네트워크 산업은 정통부와 건교부, 산자부, 복지부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컨버전스 산업으로 관련 부처간 업무 담당자들의 시각 변화와 산업 활성화 노력도 필요한 실정이다.

협의회는 올해 IT기반 기업만이 참여한 것에 머물지 않고 내년부터는 통신, 방송, 가전, 건설 등 이종산업 기업의 참여도 적극 이끌어낼 계획이다. 홈네트워크는 컨버전스 산업이라 이종산업간 협력 비즈니스가 산업 활성화에 핵심동력이기 때문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시장동향

홈네트워산업은 그 개념이 등장한 지 10여년이 흘렀지만 홈네트워크 기술과 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다. 원론적인 의미에서 진정한 ‘블루오션’ 영역에 속하며 아직까지 시장 형성기로 구분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는 단순히 ‘가정 내 정보기기 간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공유 환경’에서부터 ‘정보기기 간 통합과 운용을 통한 전반적인 산업과 사업’까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현재 업계가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시범서비스는 원격진료·방범·가정 내 정보단말기를 제어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유료화하는 작업이다.

시장 형성의 발걸음은 더딘 반면 관련 산업에 대한 미래 전망은 다른 어떤 산업에 비해 뒤지지 않으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사,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업계 등 각 산업군의 기업들은 홈네트워크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텔·마이크로소프트·HP 등 글로벌 업계를 포함해 소니·마쓰시타·미쓰비시 등 일본기업, 필립스·노키아 등 유럽기업들도 기술표준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다.

정부의 관련산업 육성 의지도 높다. 산업자원부는 전력 IT기술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산업을 육성해 오는 2012년까지 수출 822억원, 세계 시장 점유율 15% 달성 등 글로벌 2위 강국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통부는 오는 2007년까지 국내 전체가구의 60%인 1000만 가구에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생산규모 10조4000억원과 수출 46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시장의 13.6%를 차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홈네트워크 세계 시장은 2007년 1026억달러(약 100조원), 2010년 1620억달러로 연평균 19% 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시장도 2007년 약 11조8000억원, 2010년 약 23조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시장은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르네코

지난 79년에 출범한 르네코(대표 주면호 http://www.leneco.com)는 정보통신망 공사 및 ITS 분야 선두업체로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홈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설비 공사업을 병행하며 홈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한 이 회사는 고품격 홈네트워크 시스템 브랜드인 ‘르네트(LeNet)’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미래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통합제어시스템을 통해 유·무선으로 가정 안은 물론 외부에서 이동하면서 가전제품과 가스밸브, 조명, 블라인드 등을 원격 제어하는 기본 기능 외에도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인공지능, 웰빙, 맞춤지능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내달 입주 예정인 파주 교하지구 동문아파트 3003세대에 ‘르네트(LeNet)’가 적용되며 파주, 구리, 화성, 수지, 울산 등에 건설중인 동문아파트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삼성전자 디지털가전을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해 판매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억8000만원에 이어 올해 19억원의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 받아 홈 텔레메틱스 통합시스템, DMB 홈 셋톱박스 기능이 추가된 홈 게이트웨이, 유비쿼터스 폰, IPv6 기반 버추얼 게이트웨이 등의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유비쿼터스 홈 네트워크 범용 침입대응 시스템 개발’ 등 유비쿼터스 보안 분야로도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퓨처시스템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은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바이러스월, 가상사설망(VPN) 등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보보호업체다. 지난해 홈게이트웨이 신제품 ‘빌리안’을 발표하고 홈네트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빌리안’은 보안기능을 강화해 외부인의 임의적인 기기작동이나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이미 정보통신부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에 공급돼 현대건설의 마포강변 현대홈타운, 대림산업의 잠실 리시온 등 아파트 200여 가구에서 사용되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홈네트워크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2년 홈네트워크 미들웨어와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대표 이현규)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2억원을 출자하는 등 이 회사를 통한 홈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정통부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해온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는 가전기기 및 전기 제품 원격제어, 컴퓨터 관련 기기나 가전기기들 간에 데이터 공유, 가스나 수도, 전기 원격검침기술 등을 개발중이다.

퓨쳐시스템은 이같은 자회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주요 통신사업자, 건설업체, 가전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내년에는 국내 홈게이트웨이 시장의 50%를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홈게이트웨이 외에도 다양한 홈네트워크 사업모델을 모색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코콤

코콤(대표 고성욱 http://www.kocom.co.kr)은 홈네트워크를 새롭게 등장한 시장으로 바라보지 않고 인터폰·비디오폰 등 홈오토메이션과 무인경비시스템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미 성숙된 레드오션(홈오토메이션)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경쟁을 벌이는 블루오션(홈네트워크)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지난 76년 설립 이후 홈시큐리티와 홈오토메이션 사업에 집중해온 전력을 최대한 살려, 홈네트워크 시장에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6년 IBS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0년부터 홈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했다.

코콤은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댁내 서비스와 댁외 서비스를 구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댁내 서비스는 터치 기반의 월 패드를 통한 종합 제어는 물론이고 리모컨을 통한 무선 컨트롤에 역점을 두는 반면 댁외 서비스는 공용서비스와 연계한 단지관리서비스 뿐 아니라 특정 세대와 지역에 적용되는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2년 일본 대기업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수출했으며,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여타 아시아지역에서 약 5000가구 홈네크워크 시스템을 수주했다. 코콤의 해외시장 공략 방안은 문화적 차이점을 대폭 반영, 실생활에 밀접한 부분에 접근하는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신속한 동향 파악과 요구에 맞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기획,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통신

현대통신(대표 이내흔 http://www.hyundaitel.co.kr)은 B2B 시장에서 브랜드 강화를 기반으로 B2C 시장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욕구를 반영한 아파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 제품 중심의 영업활동 이외에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수동적인 소비자를 능동적인 소비자로 끌어오자’는 전략인 셈이다. 소비자가 직접 현대통신의 홈네트워크 브랜드 ‘이마주’와 홈오토메이션 브랜드인 ‘이노바’ 브랜드를 인지하고 이를 장착한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의 디자인과 브랜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현대통신의 브랜드 전략은 이미 일정 수준 성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기술개발도 함께 강화한다. 소비자들이 원하고 보다 편리한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것. 브랜드 강화를 위해 브랜드 전략회의를 정기화해 브랜드 전략 수립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통신은 트렌드 변화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최근 국내 바이오 센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시제품으로 선보인 ‘바이오 홈네트워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바이오 센서를 추가 장착한 것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향후에는 의료서비스 사업과 연계한 서비스도 추진할 방침이며 가정내 의료용 장비도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홈네트워크 시장 공략도 강화해 내년 3월 중에는 일본시장에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