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뛰어 놀 놀이터가 만들어져야 마음껏 놀 수 있듯이 IT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또한 구동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형성되지 않으면 탄생할 수 없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하드웨어가 어떤 방향으로 얼마 만큼의 속도로 변화할지에 대해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만 그 변화에 미리 준비해 대응할 수 있는 것 같다.
모바일기기의 미래. 따라서 모바일콘텐츠 분야에 뛰어든 업체들은 모바일기기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3D가 지원되는 모바일기기가 대중화 돼야 3D콘텐츠가 개발되고, 모바일기기의 처리 속도 및 수용 용량 등에 따라 모바일콘텐츠의 모양과 방법이 바뀐다. 그것을 미리 알고 움직이는 자와 그 변화를 보고 뒤늦게 쫒는 자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모바일기기는 그 태생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창조의 개념이 아니라 기존의 대중화된 서비스에 휴대성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발전돼 왔다. 전화라는 서비스에 휴대성이 가미돼 휴대폰이 탄생했고, 게임기에서 휴대용 게임기인 PSP가 파생됐다. 또한, 컴퓨터에서 PDA가, 비디오에서 PMP가 발전돼 모바일기기 시장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수 많은 모바일 기기 중에 이 네 가지를 축으로 설명하자면, 네 축 모두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면서 서로의 시장을 조금씩 침범해 가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요즘 휴대폰은 전화라는 본래의 기능에 게임기능, 동영상기능이 대폭 강화됐고, 최근에는 일정관리나 무선인터넷 접속 등 PDA가 가진 기능도 강화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PSP 또한 게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MP3와 동영상, 외장하드 기능은 물론 네스팟 등 무선인터넷 기능을 추가해 ‘게임기’라는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다.
PDA와 PMP도 비슷한 양상을 띄며 자신의 시장을 넘어 간접적으로 서로의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교집합을 확대해가는 현재의 양상으로 볼 때, 결국 그 교집합의 크기가 커지면서 네 동그라미가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하나의 기기로 전화, 게임, 동영상, 컴퓨터 등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단말기. 이러한 합집합이 미래 모바일기기 시장을 대표할 모습이자 미래 모바일기기의 모습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이지 않을까.
미래 모바일기기의 밑그림은 점점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그 밑그림에 어떤 매체의 색깔을 더 띄게 하느냐를 두고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 현재 모바일기기 시장의 모습이다.
어차피 하나의 모습으로 통합될 것이라면 경쟁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의 색깔을 바탕으로 채색되느냐에 따라 모바일기기 시장의 주인공이 달라진다는 점을 눈여겨봐야한다.
휴대폰 기능을 중심으로 채색된다면 삼성 등의 기업들이 시장의 주력이 될 것이고, PSP를 중심으로 채색된다면 그 시장은 소니가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나 규모를 예측해 볼 때, 모바일기기 시장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유비쿼터스, RFID 등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쥐는 데 막대한 영향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서로의 교집합이 점점 커지며 합집합을 예고하고 있는 이 때, ‘누가 누구의 포함관계가 될 것인가.’라는 문제는 21세기 미래산업의 포함관계를 나타낼 수도 있는 중요척도가 될지 모른다.
<이쓰리넷 성영숙 대표이사 one@e3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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