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CJ그룹, 디지털영화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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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의 양대 맞수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이 디지털 영화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격돌한다.

양 그룹 극장 체인인 CJ CGV와 메가박스는 지난달 내년초 전 상영관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정중동’ 상태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 디지털 영화 시스템 구현’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스크린광고’ 선보인 CGV=10일 CJ CGV(대표 박동호)는 용산CGV에 국내 최초의 디지털스크린광고시스템(DSA)을 구축, 상영관 디지털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 회사가 이날 공개한 DSA는 극장 광고를 기존 35㎜ 필름이 아닌 디지털파일로 변환해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 극장으로 전송, 상영하는 시스템이다. CJ CGV는 △광고 제작 시간·비용 절감 △ 화질 및 음향 개선 △프로모션 활성화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CJ계열의 방송 송출 전문 기업인 CJ파워캐스트(대표 강석희)는 DSA 운용을 위해 별도의 네트워크운용센터(NOC)를 설립하고 내년 1월 말까지는 전국 CGV 상영관의 DSA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이다.

CGV는 내년 1월 초까지 전국 266개 스크린에 대한 디지털 상영 설비 설치도 마칠 계획이다.

김홍성 CJ CGV 시네마운영본부장은 “우선 스크린광고에 국한해 디지털화를 가시화했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 상영관 구축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영화’로 직행하는 메가박스=메가박스(대표 김우택)는 디지털 극장 광고 단계를 거치지 않고 내년 1월 삼성동 코엑스점 16개 상영관의 디지털화 시점에서 광고는 물론 세계 디지털시네마 표준에 부합하는 완벽한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방침 아래 관련 장비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메가박스는 내년 1월까지 전 지점을 서버로 연결해 네트워크 및 디지털 배급망을 구축하는 작업까지 마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대표적인 외산 디지털 영상 장비인 큐비스·바코 사의 서버와 디지털 프로젝트 50여 대를 대거 발주했다.

메가박스 마케팅팀 관계자는 “장비 구매를 포함해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디지털 상영관에 투입된다”며 “내년 1월까지 코엑스점 전관의 디지털화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경쟁 가열= 이처럼 국내 극장 체인 점유율 40% 가량을 차지하는 이들 그룹의 디지털 시네마 경쟁으로 ‘필름없는 영화관’ 시대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양사의 경쟁적인 디지털 상영관 추진 계획에도 불구하고 장비 및 콘텐츠 수급 사정 등에 따라 완벽한 디지털 영화관 구축 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실제로 CJ CGV는 당초 12월 1일 디지털로 전관 개봉하기로 한 ‘해리포터와불의 잔’을 해외 디지털 콘텐츠 수급 문제로 일부 상영하고, 12월 중순경에 다른 디지털 영화를 전관 상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