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베트남서 해외진출 `승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 해외 통신사업 진출 현황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SK텔레콤이 향후 최대 주력시장으로 베트남을 선정, 현지 이동통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사업자 S텔레콤의 지주회사인 SLD에 최고 2억8000만달러까지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전국망 구축과 단말기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S텔레콤을 오는 2008년까지 가입자 400만명, 매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도 사업자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은 SLD의 지분 55.1%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이번 유상증자가 전부 완료되면 지분율이 84.8%까지 높아진다. 또 SLD는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인 SPT와 함께 S텔레콤의 지분을 각각 절반씩 보유한 일종의 지주회사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SK텔레콤은 내년과 2007년 각각 두차례에 걸쳐 최대 2억8000만달러까지 증자에 참여하게 되며, 전체 투자금액은 기존 주주사들의 증자 참여 여부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증자 참여방침은 최근 해외사업에 올인해 온 SK텔레콤이 향후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사실상 베트남을 꼽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최근 수년간 무선인터넷 플랫폼·솔루션·콘텐츠 수출 등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던 해외시장 전략을 현지 이동통신사업자(MNO)나 가상이동사설망사업자(MVNO) 등 직접 통신사업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으로 본격 선회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내년 3월 서비스 개통을 목표로 현재 미국 어스링크와 함께 MVNO 사업을 준비 중이며, 몽골 등지에서도 베트남과 마찬가지 형태의 현지 직접투자를 통한 CDM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의 해외 사업은 미국·베트남을 축으로 전개되는 한편, 성패에 따라 나머지 개발도상국 등 해외국가에서도 MNO·MVNO 형태의 현지 통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우 S텔레콤은 지난 2003년 7월1일부터 ‘S폰’이라는 브랜드로 CDMA 서비스를 개통해 현재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동통신 시장 전체적으로는 매년 100% 가량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망 시장이다.

SK텔레콤 서진우 신규사업부문장은 “베트남 이동전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를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말까지 베트남 전역에 전국망을 구축하고 벨소리·컬러링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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