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2005KOREA]

`3일간의 ABAC 그리고 2일간의 CEO 서밋.’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기업인들은 APEC 정상회의 8일중 절반이 넘는 5일간 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뜨거운 논의를 펼친다. 이중 메인 행사는 역시 CEO 서밋.

 주최측에 따르면 무려 8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행사는 개막과 폐막 세션을 제외하고 총 17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외국의 학계·연구계·업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가며 추린 15개 주제에 대한 토론이 펼쳐진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IT강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것을 감안해 두차례나 잡혀 있는 ‘정보통신과 지식기반 경제’ 세션. 민간을 대표해 우리나라의 윤종록 KT전무를 비롯해 크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샹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등 IT 거물급 인사와 함께 IT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 세션에서는 국가 경제가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정보통신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 것인가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IT전략을 어떻게 수립해 펼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경제 성장과 APEC 지역경제’ 세션도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세션에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직접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세션에서는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에서의 중국 경제의 역할 및 그 영향에 대해서 토론이 잡혀 있다.

이밖에 주요 세션을 보면 이번 서밋의 주제와 맞아떨어지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직접 연설할 예정인 ‘세계화의 과제와 도전’,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주제 발표자로 나오는 ‘아시아·남미 경제협력’ 등을 꼽을 수 있다.

CEO서밋에 앞서 경제인들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자리를 갖는다. ABAC은 APEC 정상회의 직전 기업인들이 의견을 모아 정상들에게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 위해 출범한 민간자문기구다. 이미 올 들어서 3차례의 회의를 개최해 정상들에게 제안한 건의서의 틀을 잡은 상태. 특히 우리나라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ABAC의 의장을 맡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목소리가 대거 반영됐다.

 ABAC 정상보고서에는 현재 크게 8가지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우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이번 APEC CEO 서밋 주제인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ABAC 위원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규제개혁과 부패의 근원 제거를 위한 명확한 법과 제도의 구축을 촉구한다.

 아울러 APEC회원국의 UN반부패협약 가입 장려 및 반부패 분야의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기술 개발을 제안할 방침이다. 에너지 자원의 불안정성을 감안해 에너지 공급 증대, 에너지 자원 다양화, 대체자원 개발, 에너지 보존기술 개발 등도 촉구한다.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성공적 타결 요구의 목소리도 담긴다. 특히 무역원활화를 위해 투명성 제고, 표준화 및 간결화 달성 그리고 원활한 상품이동을 촉진할 방침이며 DDA협상에서 서비스 분야의 양허안의 질적 제고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역내 금융시스템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단기 투기성 자금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역내 채권시장 활성화, 국제적인 회계기준 채택 등이 건의된다.

 CEO 서밋과 ABAC 의장을 함께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각국의 재무·통상·중소기업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미 3차례 회의를 했다”며 “기업인들의 경영 과제 및 새로운 도전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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