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로켓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던 유럽우주국(ESA)의 금성 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오는 9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금성 탐사 작업은 미국의 파이어니어와 마젤란, 러시아의 베네라 등의 탐사선을 통해 이미 이루어졌으나 유럽은 10여년 동안 도전에서 여러 차례 실패해 이번 탐사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소유스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던 비너스 익스프레스호는 로켓 상단부에 단열재 부스러기 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발사가 연기됐었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3년 동안 2억4000만달러를 들여 제작됐으며 무게는 1270㎏이다. 이 탐사선은 금성을 향해 5개월 간 비행한 뒤 금성 상공 250∼6만6000㎞ 궤도를 지구 시간으로 약 500일(금성 시간으로 이틀) 동안 비행할 계획이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금성의 대기 자료를 수집해 금성의 형성과 진화 과정 등을 밝혀내고, 금성에서 화산 활동이 있는지, 표면을 휩쓰는 허리케인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크리스 카 교수는 “지구의 대기는 과거보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고 기온이 상승하는 등 금성의 특징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금성 탐사를 통해 지구 최악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막을 방법에 관한 단서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SA는 10여년 동안 수 차례 금성 탐사에 도전했으나 금성 표면에 도착한 탐사기가 데이터를 전송한 지 몇 분만에 부서지는 등 실패를 거듭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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