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달려간다…`디지털 신호로 달리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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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업계가 ‘디지털 자동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품·단말기·서비스 업체 모두 자동차에 빠져 있다. 업계는 향후 10년 이내 자동차에서 전자부품 및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제조원가 중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정보가전 및 통신서비스 수요를 늘려갈 새로운 시장 공간이 되고 있다. 휘발유와 함께 ‘0과 1’ 디지털 신호로 달리는 자동차 시대가 머지않았다.

 ◇왜 자동차인가=IT업계가 내다보는 텔레매틱스 시장은 정보가전 수요처다. 자동차 매출의 50% 이상을 전자부품과 기기 매출이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들고다니는 노트북PC, MP3 플레이어, PMP, 휴대폰 등 각종 정보가전기기를 제외하고 자동차에 내장되는 부품만을 고려한 수치다. 자동차 엔진컨트롤 유닛, 트랜스 미션 컨트롤 유닛, 전자식 연료분사기, 항법컨트롤, 졸음방지장치, 파워 스티어링, 파워윈도, 보디 컨트롤, 무선잠금장치 및 경보장치, 계기판, AV시스템, 내비게이션, 휴대폰 핸즈프리 등 그 수요가 끝이 없다.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기기, 음성인식시스템, 위성라디오, 차량용 멀티미디어기기, 항법장치 등 단말기 부문의 시장 전망이 밝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다른 나라에서는 하나조차 보유하기 힘든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회사를 다섯 개나 갖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체와 제휴만 한다면 그대로 수익과 연결된다. 자동차 회사가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비용 손실도 없다.

 ◇해외 IT업체, 자동차 사업 강화=2004년 말 현재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물량은 8%에 이른다. 컴퓨터 47%, 통신 23%, 가전 16%에 이어 세 번째다. 르네사스 및 NEC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향후 전체 물량의 10%까지 올라갈 것이라 판단, 주력분야로 선정했다. 자동차 한 대에 포함되는 시스템온칩(SoC) 수가 90년대 10여개에서, 최근 30∼40개, 향후 10년 이내에 100여 개의 칩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팟과 차량용 정보기기를 통합한 ‘아이팟 통합 자동차’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페라리, 닛산, 마쓰다, 도요타, 혼다 등을 끌어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동차 시장 운용체계(OS) 진출을 위해 일본 자동차 회사와 물밑 접촉에 한창이다. 모토로라는 자동차회사와 콘텐츠 회사 등과 제휴해 차기 통신단말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노키아와 에릭슨 역시 6억대로 예상되는 자동차 시장에서의 단말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정보가전업체 ‘엘도라도’=시장조사기관인 InStat/MDR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센서와 전장 부분도 5∼16%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단연 텔레매틱스 관련 단말부문이 돋보인다.

 국내 업체들도 욕심을 내고 있다. LG전자는 2000년 초 텔레매틱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와 양사 연구개발진이 함께하는 가상연구센터를 설립, ‘텔레매틱스’ ‘통신항법장치’ 등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분야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2년부터 현대·기아차가 판매해온 그랜저 XG소나타, 옵티마, 트라제, 산타페, 스포티지, 소렌토, 투산 등에 적용돼 왔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의 GM, 일본의 도요타 등과 접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에서 개최된 방송·가전전시회인 ‘IFA 2005’에서 지상파 DMB에 양방향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TPEG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구현한 와이브로 단말과 서비스를 시연, 모바일 단말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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