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heebl@mocie.go.kr
우리나라 e비즈니스는 1970년대 금융기관의 컴퓨터 도입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많은 기업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이 확산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에는 거래 과정에 IT를 적용하는 e커머스가 e비즈니스 도입을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ERP, CRM, SCM 등 기업 활동 전반의 IT화를 통한 가치 창출 및 생산성 제고를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e비즈니스를 구현하는 데 기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90년대 중반부터 e비즈니스 도입 확산과 활성화를 위해 ‘전자거래기본법’을 제정하고 전자상거래과를 신설해 중소기업 IT화·B2B네트워크구축지원·전자무역망 구축·e매뉴팩처링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민관 노력의 결과로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0년 57조원에서 2004년 315조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철강, 병원, 제지 분야의 B2B 거래는 수천억원 내지 수조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e비즈니스를 통한 산업부문의 생산성 향상 및 가치사슬의 경쟁력 제고 효과가 일부 성공기업에 한정되고 e비즈니스 도입이 단순히 사내 정보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업의 e비즈니스 도입·활용이 사전 계획하에 기업 프로세스의 면밀한 분석을 거쳐 진행되기보다는 IT 선진기업의 행태를 단순 모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 생산·제조 등 기업 핵심업무의 IT화에 이르지 못하고 회계·인사 등 주변 또는 지원업무의 IT화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대로 델컴퓨터는 부품기업과의 SCM을 통해 단숨에 세계 1위의 컴퓨터 제조업체로 급부상했으며 시스코는 공급망과 협업을 위한 ‘e허브’를 통해 토털 아웃소싱을 실현했다. 최근 소니, 캐논, 켄우드 등 일본의 해외진출 제조기업들이 자국으로 생산거점을 ‘U턴’하고 있는 것도 e비즈니스를 통해 공급망 전체의 가치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월마트를 비롯한 선도기업들은 미래 유비쿼터스 사회의 총아로 떠오른 RFID 도입을 통해 물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e비즈니스, 나아가 u비즈니스는 기업 간 연계 및 협업을 통해 기업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디지털 경제에서 선택이 아닌 기업생존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산업자원부는 지난 9월 발표한 ‘2015년 산업발전전략’에서 2015년 1인당 GNP 3만5000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e비즈니스를 통한 가치사슬의 재창조와 IT를 기반으로 한 분업 및 소싱 네트워크 구축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바 있다.
글로벌 시대의 치열한 경쟁은 우리 경제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방식을 벗어나 기업 프로세스와 산업구조의 혁신적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e비즈니스는 미래 새로운 가치 창출과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선도자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 또한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향후 수년 내에 도래할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해 u비즈니스의 발전방향 및 기업 프로세스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u비즈니스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법·제도를 정비, 기술개발·인력양성을 지원함과 더불어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를 통한 시장 형성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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