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사람의 머리카락을 80㎚ 분해능(현미경을 통해 촬영하는 대상의 세부를 영상으로 판별하는 능력)으로 촬영할 수 있는 ‘X선 위상차 현미경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소장 고인수)의 윤화식 박사팀은 X선 위상차 현미경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머리카락(전체 약 10만㎚)의 단면을 자르지 않고서도 80㎚ 분해능으로 내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가속기에서 얻은 결과인 1000㎚보다 훨씬 앞선 기술로 향후 차세대PC 개발과 생체 해부학의 연구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생체의 조직을 보려면 전자현미경이나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는데 전자현미경은 분해능이 뛰어난 반면 진공상태에 넣어야 관찰이 가능해 생체내부를 볼 수 없는 데다, 광학현미경도 500㎚까지 볼 수 있어 생체내부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윤 박사는 “현재 100㎚의 벽을 넘었지만 내년에는 50㎚ 급 분해능까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50㎚ 급 분해능 기술이 확보될 경우 컴퓨터 CPU 내부(현재 펜티엄 4급 CPU의 선 폭은 90㎚)를 샅샅이 볼 수 있어 차세대PC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이 인체해부학 분야에 적용될 경우 의료기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X선 현미경기술을 이용하면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뼈나 피부조직을 살아있는 상태로 내부구조를 볼 수 있어 질병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태 대구가톨릭의대 교수(해부학)는 “나노미터 단위로 살아 있는 조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이 기술은 해부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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