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내는 무선인터넷 요금제 나온다

 소비자를 대신해서 개별 기업이 무선데이터 통화료를 내는 기업용 요금제 도입을 이동통신사가 추진하고 있어 무선인터넷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용 요금제란 무선인터넷 접속시 발생하는 데이터 통화료를 소비자가 아닌 기업이 대신 내는 형태로 소비자의 통화료 부담을 줄여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왑(WAP) 페이지를 구축중인 은행·신용카드사를 포함한 금융기관과 관공서 등은 데이터 통화료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호응이 적어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요금제 도입을 이통사에 지속 요구해왔다. SK텔레콤·KTF 등은 업계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기업단위로 요금을 부과하기 위한 기술적 검토에 나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관련 요금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요금제란=현재 추진중인 기업용 요금제는 왑페이지나 다운로드 서버에 접속시 발생하는 데이터 통화료를 기업에 부과하는 형태다. 아직 이동통신사들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확정하지 않아 해당기업에 적용되는 데이터 통화료의 범위에 차이가 있지만 사용자 대신 기업이 통화료를 낸다는 점에서 기존 요금제와는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해당기업이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하고 데이터 통화료를 내는 대신 소비자들의 부담은 없애거나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할인 계약을 할 수 있어 전반적인 통화료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도입 준비 나선 이동통신사=SK텔레콤은 최근 기업용 무선인터넷 요금제의 도입을 위해 내부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기업별 과금을 위해 시스템 개발을 타진중이며 패킷당 과금액의 할인폭 등도 사업부별로 의견을 조율중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도입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최근 유관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내년 초에는 관련 요금제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KTF도 내년 2분기 도입을 목표로 최근 기업용 무선인터넷 요금제 도입을 위해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당초 이동통신사들은 ‘네이트’ ‘멀티팩’ 등 내부 포털의 입지 축소를 우려해 기업용 요금제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선인터넷 페이지와 연결하는 주소 회신용 문자메시지(콜백 URL SMS)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 외부 기업들의 무선인터넷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데이터 통화료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기업용 요금제 도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인터넷 활성화 기폭제=기업용 요금제가 도입되면 우선 주소 회신용 문자메시지 시장이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지난 9월 SK텔레콤이 자사 고객센터를 통해 실행하던 수신동의 시스템을 폐지하면서 최근 사용량이 급증하는 분야로 기업용 요금제까지 도입되면 소비자 부담이 줄어 사용빈도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또 소비자들의 왑페이지 접속이 증가하면 해당 기업들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전망이어서 무선인터넷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페이지 활용을 높이기 위해 기업용 요금제 도입을 요구해왔다”며 “기업용 요금제는 기업들의 무선 분야 서비스 개발 의욕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통사에도 데이터 통화료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와 양쪽 모두에 이득이 되는 윈윈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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