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1월께 세계 최초로 생체인식 정보가 담긴 신분증이 국내에서 발급된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 2만여 외항선원을 대상으로 ‘지문인식 전자 선원신분증명서(e-SID:Seafarers Identity Document)’를 발급, 선원들의 출입국 절차에 활용키로 했다. 생체인식 국제표준을 적용해 정부에서 발급하는 신분증으로는 첫 사례다.
‘e-SID’ 시스템은 지난 5월 현대정보기술을 주사업자로 선정,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7개월 만에 구축을 완료해 현재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해수부가 외항선원에게 발급하고 있는 선원증은 여권과 별도로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위해 사용되고 있으나 비교적 쉽게 위변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올해 들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문정보를 암호화해 2차원 바코드로 저장하는 ‘e-SID’ 발급을 추진해왔다. 이 신분증은 암호화된 지문정보와 신분증 소지자 지문을 비교해 본인임을 확인하게 되며 위변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해수부의 한홍교 선원노정과장은 “e-SID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제도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따르고 기술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맞췄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발급된 신분증은 해외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은 이미 확정돼 내년 1월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필리핀과 유럽 국가들도 e-SID 도입을 추진하는 등 해외에서도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각국의 발급이 이뤄질 경우 ILO 각 회원국 간 발급 상황정보 교환이 가능해져 해양을 통한 입출국 검사 시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예상했다.
특히 국내 e-SID 발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현재 추진을 검토중인 외교통상부의 전자여권, 행정자치부·노동부의 전자신분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체 인식 신분증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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