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APEC:D-5]디지털 한국에 놀라다

 ‘우리들의 유비쿼터스, 그 축제의 장을 열어라!’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21개국 정상과 각료 및 수행원, 기자단, 민간 CEO 등 1만여명이 모이는 ‘13차 APEC 정상회의’는 IT코리아 강국을 알리는 그야말로 초대형 이벤트다. 우리 정부가 ‘세계 최초로, 최고의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찬 각오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역대 어떤 APEC 정상회의와도 차별된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IT전시관, 인간 중심의 신기술 한자리에=전시장인 벡스코에는 유비쿼터스 세상으로 향한 우리 IT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의 하이라이트 존에 마련된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디지털 홀씨’. 이는 모체로부터 뻗어나가는 건강한 ‘상생’과 ‘공존’의 IT기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전시관은 하이라이트관(정보통신부)을 비롯해 e러닝관(교육부·산업자원부), u포트관(해양수산부·부산시), 전자정부관(행정자치부), e헬스관·로봇관·전자무역관(이상 산자부) 등 8개 정부 관이 나눠 설치된다.

 이 가운데 로봇관에서는 인간처럼 얼굴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로봇기술을 선보이게 되며, e헬스관은 입체 원격시술과 원격응급체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행사가 열리는 부산의 u포트관도 볼거리다.

 ◇각국 정상의 눈을 잡아라=‘IT에서만큼은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당연 참여하는 각국 정상의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해야 한다. 회의 첫날 각국 정상과 각료들이 벡스코에 들어서면 초대형 PDP를 통해 해당 국가의 홍보물이 자동 상영될 예정이다. 또 정상들이 회의장에 도착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되는 로봇 ‘휴보’가 나와 해당 국가언어로 환영 인사를 하는 깜짝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준비반은 각국 정상이 전시관을 필연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치밀한 기획을 했다. 만찬 행사 때 21개국 정상과 각료가 2분 간격으로 차례차례 도착하기 때문에 먼저 도착한 정상들은 자연스럽게 u포트관, 정보통신관, 로봇관 등을 둘러보며 신기술을 접할 수 있다.

 ◇체험을 통한 IT, uAPEC에 만끽하라=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전자태그(RFID) 기술을 활용한 신원확인 및 등록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경호 △종이 없는 회의 등 일상으로 파고든 IT를 실제 느낄 수 있다. 참가자들은 노트북PC를 이용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통해 벡스코 주변지역 정보 및 행사 등에 대한 각종 안내정보도 제공된다. 숙소에도 디지털TV나 휴대형 미디어플레이 등을 설치, 각종 최첨단 IT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준비반 관계자는 “보는 것만이 아닌 체험을 통해 IT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적극 알릴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제품과 기술에 대한 인지도를 극대화해 해외시장 개척에 좋은 계기로 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인터뷰-APEC준비단장 노영규 정통부 국장

 ‘APEC2005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향후 10년 내 확정된 행사 중 최대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의 앞선 IT산업을 각국 정상과 참가자들에게 과시함은 물론이고 IT분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APEC 준비반을 구성, 8개 정부부처와 4개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IT전시회를 종합기획해 IT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전파할 예정이다. APEC정상회의 준비반장인 노영규 정통부 국장(46)을 만나봤다.

 -이번 행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한국의 IT 모습은.

 ▲첨단 IT강국으로서의 한국이다. 하지만 IT기술뿐만 아니라 정보화의 혜택이 정보격차에 따른 소외계층과 해외 정보화 개도국에 고루 돌아가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준비반이 보는 IT코리아의 강점이라면.

 ▲이동통신 가입자 360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100만가구, 인터넷 이용자 3100만명 등 IT산업이 꽃필 수 있는 인프라를 고루 갖춘 나라라는 점이다. 싸이월드·카트라이더 등 독특한 인터넷 문화도 발달돼 있다. 다만 IT기술이 짧은 기간 내 압축·성장한 관계로 개인정보보호, 해킹·바이러스 방지, 정보 격차 등 일부 부작용도 존재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사항은.

 ▲IT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 제고 및 APEC 회원국들과 IT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전시관, 조형물 등을 설치해 우리 IT산업의 발전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앞둔 와이브로·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도 다양한 시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행사에 대한 바람은.

 ▲IT를 매개로 한국과 APEC 회원국 간 국제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IT의 발전에 따른 강점과 부작용 등 선행경험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고 바이러스, 해킹 확산 등 일부 부작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APEC 각국이 IT를 매개로 미래에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으면 한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눈길 끄는 첨단 IT서비스 무엇이 있나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선보이는 첨단 IT 서비스는 그동안 국내 업계가 축적해 온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기술력의 총아나 다름없다. ‘세계 최초’라는 자평에 걸맞게 전시관이나 시연회를 통해 휴대인터넷(와이브로)·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텔레매틱스·광대역통합망(BcN)·홈네트워크 등 미래형 정보통신서비스를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 등 이른바 ‘IT 코리아 4인방’은 기업관을 설치, 각국 정상을 상대로 고품격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DMB와 와이브로 등 차세대 IT 서비스와 첨단 기기를 선보인다.

 KT는 행사기간인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동백섬, 해운대 호텔타운에서 와이브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체험 서비스용 별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특별 제작한 차량 이동체 내부에 태블릿 PC와 영상전화기, 노트북 컴퓨터를 달고 막바지 테스트에 여념이 없다.

 SK텔레콤과 티유미디어가 선보이는 위성DMB 시연행사도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이번에 선보이는 위성DMB는 기존 무궁화위성에 비해 최대 16배의 출력을 자랑하고, 이동전화와 같은 ‘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적용해 이동수신 환경에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수신환경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벡스코 행사장 주변의 음영지역에는 중계기를 보강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상파DMB폰을 선보인다. 4인치 와이드 LCD 기본형 제품인 ‘DMB-T450’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스테레오 스피커, USB 포트를 탑재했다.

 LG전자도 위성DMB 방송을 60분간 녹화할 수 있는 ‘타임머신 DMB폰’, 무선랜인 ‘소노마’를 기반으로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12.1인치 고성능 노트북PC 등 DMB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기획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