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대학창업보육센터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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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은 입주 및 졸업기업에 정부벤처지원사업 안내, 경영 및 기술자문, 인증획득, 마케팅, 사업화 자금유치 지원 등 사업 전반에 관해 총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또 정부출연기관이나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대학 내 예비창업자 훈련 및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대학생 창업을 유도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 초기 벤처기업은 경영·기술·자금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으므로 센터에서는 이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과 연계해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또 대학보유 첨단기술을 이전해 기술경쟁력 제고를 통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틈새시장의 새로운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고 창업을 유도해 유망벤처기업을 양산함으로써 실업자 구제와 경영·기술전문성을 보유한 경력자들의 창업을 통한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 많은 벤처 활성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으나 경영·기술·자금 등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창업 초기 기업들에는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지원을 하기에 앞서 기업의 기술 및 사업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선행해야 하며, 유망벤처기업은 많이 발굴하고 사업성이 불투명한 기업은 초기에 막아서 국가적인 손실을 줄여야 한다. 산자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기술창업보육(TBI)사업은 예비창업자와 창업 초기 기업의 기술 및 사업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창업지원사업이다.

 유망벤처기업을 발굴해 창업초기에 지원하는 매우 필요한 제도이나 선정된 업체들의 성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지원사업이 축소되고 본래의 유망벤처기업 발굴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안전한 기업을 선정, 지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벤처산업이 급성장한 비결은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구성과들을 일반 기업들이 상품화해주는 테크노마켓이 잘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국제 경쟁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서 대학과의 산·학협동은 필수적이며 연구결과를 신속하게 기업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축적된 첨단기술을 적시에 창업단계의 기업이나 벤처기업 수요자에게 이전, 알선해 상품화하는 연계시스템의 구축은 ‘벤처단지 조성’만큼이나 중요하다.

 현재 중기청에서는 교수보유 첨단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국가 기술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에서 대학기술이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에서는 기술이전에 대한 인식부족, 제도적 문제점, 기술이전 전문가의 부족으로 외국에 비해 실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기술이전에 대한 대학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시책에 부응하려는 의지도 필요하겠지만 정부 또한 실적이 미미하다고 사업을 축소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를 버리고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제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기술이전사업을 활성화하고 그에 따른 많은 지원시책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 센터는 운영방침이 그 대학의 행정에 따라갈 수밖에 없어서 정부의 본래 취지에 맞는 운영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그 센터는 창업보육 의지와 성과가 낮아지고 제 기능을 못하게 될 것이다. 센터 관계자들이 대학본부와 활발한 대화를 통해 정부벤처육성사업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아울러 대학 내에서 벤처센터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창업보육센터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는 졸업 및 입주기업을 위한 기술지도, 기술개발, 특허, 수출, 자금유치, 매출성장 및 경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 센터는 전문성 있는 보육매니저를 확보하고 각계 산업현장 전문가 그룹과 연계한 벤처보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에 발맞추면서 대학센터가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때 열배 백배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벤처육성 정책은 그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장효일 고려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 hichang@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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