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현실 세계에선 불가능한 일들을 마치 현실처럼 실감나게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비록 사이버 세계이지만, 유저들은 게임속에서 영웅도 될 수 있고, 때론 황제가 되어 거대한 제국을 통치하는 묘미를 느낄 수도 있다.
개발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은 언제부턴가 그 대리만족의 영역을 신(神)으로까지 확대했다. 마치 인간을 창조했다는 조물주에 대해 도전이라도 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건 뭐든 할 수 있다’는 신을 소재로한 이른바 ‘갓(God)게임’은 대개 게이머들에게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키곤 한다. EA코리아(대표 한수정) 최근 내놓은 PC용 게임 ‘블랙 앤 화이트 2(Black&White2)’가 그런 게임이다.
‘블랙 앤 화이트’시리즈는 갓게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피터 몰리뉴’ 작품 중에서도 최고 역작으로 분류된다. 몰리뉴는 ‘신디게이트’ ‘파퓰러스’ ‘던전 키퍼’ 등 전세계 유저들에게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갓게임을 주로 만들어왔다.
독특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유저가 직접 신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분신인 ‘크리처(소환수)’를 이용해 세상을 다스리는 게임이다. 특히 크리처가 무척 똑똑해서 전편의 크리처는 가장 지적인(Intelligent) AI로 기네스북에 기록됐을 정도다. 그만큼 몰리뉴가 소속된 라이온헤드 스튜디오의 ‘학습형’ AI기술이 뛰어나다.
완벽한 한글화와 우리말 더빙을 통해 새롭게 출시된 ‘블랙 앤 화이트2’는 전편에 비해 한결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A는 실제 국내 유저들을 위해 ‘진삼국무쌍’ ‘WoW’ 등 유명 게임에서 이미 친숙해진 시영준(악마), 최재호(천사)씨 등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80명의 정상급 성우들을 기용해 무려 6만 단어가 넘는 분량을 녹음하는 등 한글화에 만전을 기했다.
그래픽도 한결 실감이 난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안개, 비, 눈과 같은 기후까지 실사를 방불케 하는 완벽한 그래픽으로 구현돼 유저들은 마치 영화를 보는 착각마저 일으킬 정도. 웅장한 기적과 5개의 종족들이 11개 대륙에서 펼치는 웅장한 스케일의 대규모 전투 시스템 역시 전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사용자가 메뉴 형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돋보인다.
‘블랙 앤 화이트2’를 인스톨하고 처음 게임을 접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선과 악이다. 유저들은 신이 되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착한 신이 될 수도 있고 공포의 신이 될 수도 있다. 즉, 평화의 신이 될 수도, 전쟁의 신이 될 수도 있으며, 그 선택은 바로 유저 자신의 몫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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