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옛 채권단인 출자전환주식 공동관리협의회(이하 주식관리협의회)가 보유지분 73.8% 가운데 23%를 지난 26일 국내외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지분율을 전체의 50.3%로 낮춘 협의회는 남은 보유지분을 매각제한 해제시점인 2008년 1월1일 이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에 판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새 주인’에 다시 한번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의회 약 2조원 회수=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 http://www.hynix.com)는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출자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전환 주식 중 1억300여만주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매각된 1억300여만주의 주당 매각가격은 10월 26일 종가에서 7.9% 할인된 가격인 1만9300원으로 결정돼 총 매각대금은 1조9879억원이다. 3800여만주는 국내에 일괄매각(Block Sale) 방식으로, 6500여만주는 해외에 주식예탁증서(Global Depositary Receipt)발행 방식으로 각각 매각됐다.
◇하이닉스 경영권은=원칙적으로 나머지 51% 지분은 2008년 1월 1일 이후 매각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식관리협의회측은 ‘조건이 맞는 전략적 투자자가 선정되면 전체회의를 거쳐 2008년 이전에라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하이닉스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1차 매각에서는 그동안 하이닉스 지분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LG전자와 동부아남반도체 등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지분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LG전자의 참여를 점치고 있다. 특히 국내 여론이 하이닉스의 새 주인이 외국계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LG 필연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들은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경영권은 현재로서는 △LG전자 등 국내기업 또는 국내 컨소시엄(국내자본) △채권단의 단계적인 블록세일을 통한 지분 분산 후 다층적 구조에 의한 경영진 선임, 그리고 정서적으로는 거부감이 있지만 △하이닉스의 중국공장 합작 파트너인 유럽의 ST마이크로 또는 중국 자본 등도 거론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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