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국내 주기판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다음 달 인텔 칩 세트가 아닌 다른 회사 통합 칩 세트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고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PC방을 위한 전용 주기판 시장에도 뛰어 든다는 방침이다. 인텔이 국내에서 자체 칩이 아닌 다른 회사의 통합 칩 세트을 기반으로 주기판 사업을 준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코리아는 공격 마케팅에 나서 10% 대에 머물고 있는 점유율을 내년에는 15%까지 올려 놓을 계획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내달 중순 중·저가형 주기판 ‘D101GGC’과 PC방용 주기판 ‘PAT’시리즈 등 2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총판 업체인 피씨디렉트를 통해 판매될 ‘D101GGCD’은 인텔이 주기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내 놓는 기획 모델로 인텔 칩세트가 아닌 ATI가 생산한 통합 주기판 칩세트를 장착했다. 함께 출시하는 ‘PAT’시리즈는 하드웨어로 PC를 통제할 수 있게 한 모델로 별다른 조작 없이 IP멀티캐스팅 스위치 등만 있으면 수십 대 PC를 하나의 마스터PC로 관리할 수 있다. 인텔코리아는 케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와 공동으로 PC방에 통합 관리 패키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주기판 사업 강화와 관련해 인텔코리아 측은 “국내 주기판 소매 시장에서 10% 점유율로 4위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주기판은 중국 등에 일부 출시된 적이 있지만 국내 판매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계기로 1만개 수준인 분기별 판매량을 3만개 정도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채널 망도 크게 늘린다. 인텔 주기판 국내 대리점인 피씨디렉트는 판매량 증가를 위해 실판점 위주의 영업을 총판 중심으로 전환하고 4개 총판을 연말까지 6개로 늘리기로 했다.
인텔 본사는 이에 앞서 올해 초 채널 시장 공략을 위해 ‘CPG’ 조직을 출범했으며 주기판 사업의 각 나라별 15% 정도의 점유율을 목표로 삼아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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