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이 창투사(벤처캐피털)의 투자에 따른 위험분담을 골자로 한 민관 공동의 보증상품을 개발중이다.
25일 관련 정부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기보는 벤처캐피털업체가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보증해 주는 내용의 ‘창투사 연계 보증지원방안’을 기획중이다. 기보는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벤처캐피털업계와 이번 상품과 관련 협의중이며, 이르면 연내 1∼2개 업체와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창투사 연계 보증지원방안은=벤처캐피털이 벤처투자에 따른 손실을 더는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벤처캐피털이 기보와의 협의를 통해 특정업체에 투자시 기보는 일정 규모의 보증서를 발행하며, 이 보증서는 향후 투자금 회수를 못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벤처기업(피투자사)이 투자에 따른 수익을 창출했을 경우 그 금액의 일부를 기보에 제공(출연)하도록 했다.
기보는 벤처기업 선정 과정에서 자체 보유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투자 이후에도 벤처기업에 특례보증 등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보 고위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업계가 위험부담 때문에 초기 벤처기업 투자에 소극적”이라며 “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의미 있나=기보는 △민간 출연 확대를 통한 자립성 확보 △벤처캐피털을 통한 초기 벤처기업 투자 유도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 차원에서 보증을 점차 줄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출연금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립을 위한 수익성 도모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기보는 실제로 지난 7월 확정·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보증지원에 수반한 기업의 성과를 공유화하는 등 보증재원 분담체계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활성화될까=벤처캐피털업체의 의지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기보의 지원이 관건이다. 기보 관계자는 “벤처캐피털 입장에서 투자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 벤처캐피털업체 관계자도 “취지는 좋으나 비용(보증료)이 나간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보와 벤처캐피털업체간의 협약 내용이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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