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진기록으로 본 SUN

최근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끝낸 웹젠의 ‘썬’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임계의 새로운 진기록들을 수립해가며 기존 기록을 하나씩 뒤엎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썬’이 얼마나 큰 인기를 누렸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는지 숫자를 통해 파악해보도록 하자.

# 303 대 1, 취업보다 어려운 베타테스터

‘썬’의 1차 비공개 테스터 모집은 9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이루어졌다. 선발 인원은 단 999 명. 짧은 모집 기간 동안 베타 테스터에 응모한 게이머는 총 30만3000 명에 달했다. 역대 게임 중 최고의 기록이다.

좁은 취업문, 그 중에서도 어렵다는 공무원이 되는 것 보다 게임의 클로즈베타 테스터가 되는 관문이 훨씬 좁다는 것을 보여준 진기록이다.

‘썬’에 대한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가 여느 시험 경쟁률도 뛰어넘은 초유의 대기록을 가능케 했다.

302명을 제치고 테스터에 선정된 게이머들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기뻐하기도 하고, 당첨 확률을 높이는 나름대로의 비법을 서로 공개하는 등 테스터가 되기 위한 게이머들의 노력의 흔적들은 아직도 게시판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랜덤 방식으로 이뤄진 테스터 선정 작업에서 조금이라도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10개가 넘는 계정을 생성해 신청한 유저부터 시작해 일찌감치 1차를 포기하고 2차 테스터 당첨을 노리고자 거의 모든 이벤트를 공략한 게이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클로즈베타 문화의 진풍경을 보여주기도 했다.

1차 테스터 발표 당일에는 당첨 확인을 위해 몰려든 회원들의 접속시도로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클로즈베타 테스터가 못된 유저들은 ‘썬’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는 수많은 동지들과 고급 게임정보를 알려주는 베테랑 게이머들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는 것도 게임을 접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 8000 명의 영웅들, 제국군에 맞서다

‘썬’에서 하나의 계정으로 생성할 수 있는 캐릭터 수는 5개다. 테스터 인원이 999명임을 감안할 때 모두 5개의 캐릭터를 생성한다 하더라도 4995개가 생성되는 것이 상한선이다. 그러나 실제 1차 비공개 테스트 기간 동안 만들어진 총 캐릭터 수는 약 8000 개.

이는 거의 모든 캐릭터를 다 생성해보고 플레이 했다는 것과 함께 삭제하고 다시 생성하는 등 게이머들이 테스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버서커, 드래곤 나이트, 발키리, 엘리멘탈 리스트 등 4개의 캐릭터들을 모두 맛본 테스터들의 열성으로 게시판은 이들이 게시한 ‘썬’의 새롭고 알찬 정보들로 가득해 높은 경쟁률로 인해 탈락한 30만 게이머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 유저 30.7%가 드래곤 나이트 선택

 테스터들의 캐릭터 선호도는 드래곤 나이트가 전체 캐릭터의 30.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회피나 방어 어느 쪽도 특별히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드래곤 나이트는 모든 캐릭터 중 1대 1에 가장 강하며 감히 최강이라고도 말 할 수 있는 캐릭터.

특히 빠른 공격속도와 현란한 기술, 거기다 덤으로 순정만화에서 뛰쳐나온듯한 미소년의 외모까지 갖춰 선호도 1위는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다.

1차 테스트 기간 동안 최고 레벨로 등극한 게이머의 레벨은 63레벨의 드래곤 나이트 캐릭터. 테스트를 위해 본래의 레벨 디자인과 달리 레벨업 속도가 임의로 증가된 상황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웹젠 측에 의하면 63레벨 달성을 위해서는 7일의 테스트 기간 동안 평균 약 5시간 정도의 플레이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테스트 시간에 비추어 볼 때, 저녁 시간 1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투자해 플레이 해야 달성할 수 있는 레벨인 것이다. 개인정보 공개불가로 인해 지존 캐릭터의 신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실로 엄청난 게이머가 아닐 수 없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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