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TV와 IPTV, 이들을 아우르는 통방융합 분야 장비 시장에서는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세계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디지털방송 솔루션과 계측기를 개발해온 ‘젊은 기업’ 디티브이인터랙티브(http://www.dtvinteractive.co.kr)의 원충연 사장의 포부다. 디지털방송 시장의 미래를 보고 패기 하나로 카드빚 5000만원을 얻어 월세 10만원짜리 창고에서 시작한 디티브이지만 지금 꾸는 세계 제패의 꿈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디티브이는 국내 지상파, 케이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관련 업체 등에 계측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해외에서도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서서히 수출 물량도 늘려가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당장 한두해 안에 세계 시장을 이끈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노력한다는 전제를 달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현재 디티브이의 주 수입원인 계측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보면 젊은 기업 디티브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창업 후 직접 개발한 송출 장비와 미들웨어를 테스트할 계측기가 필요했지만, 당시에는 외산 제품밖에 없는데다 워낙 고가라서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차라리 한번 만들어 사용해보자고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제는 텍트로닉스나 로데슈바르츠 등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도 디티브이를 인정해줄 정도다. 덕분에 디티브이로서는 좋은 소득원을 확보하고, 더불어 해외에 이름을 알리는 효과도 가져왔다. 젊은 기업이기에 가능한 시도였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디티브이는 창업 후 4년이 지난 지금은 작은 건물이지만 2개 층을 사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엔 사옥을 마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직원 수도 6명에서 37명으로 늘었다.
눈부신 성장 속도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성장 계획도 크게 잡았다. 매년 2배 가까운 성장 목표를 세웠다. 오는 2007년 말에는 직원 수를 현재의 2배인 80명까지 늘리고, 매출 규모도 22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식시장 상장도 노리고 있다.
그동안 회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의 위기도 여러번 겪었다. 그럴때마다 직원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왔고,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원사장은 “지금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예측한 결과입니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좋아짐에 따라 해외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면 성장목표를 달성할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 시장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도 있다. 디티브이는 그동안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기술을 알려왔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고객을 확보했다.
덕분에 이제는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해 김준환 상무를 주축으로 해외사업팀을 새로 꾸렸다. 김상무는 “올해 7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유통 라인을 발굴하겠다”며 “세계 각국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시기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방송 시장의 덕도 보고 있다고 한다. 계측기를 개발하는 회사로서 우리나라 방송 환경은 최고의 시장이란 설명이다. 각종 신기술이 먼저 적용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향후 DMB 등이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 그 역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방송 시장은 규모 면에서 세계 7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방송 장비의 경우 대부분을 외산 제품이 점령하고 있다. 디티브이와 원사장이 안타까워하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 다가올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새로운 방송 시장은 한국의 디티브이가 주도하고, 나아가 세계 시장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디티브이가 세운 목표다. 이를 위해선 2010년까지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10주년이 되는 오는 2011년 5월에는 통방융합 시장에서 최고의 장비 업체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원충연 사장의 자신있는 말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방송 시장을 주도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인간적인 기업문화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임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직원들의 자아 실현을 강조한다. 그래서 함께하는 활동이 유난히 많다. 전직원이 37명에 불과한데도 사내에 자전거, 인라인, 수영, 헬스, 농구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조만간 골프동아리도 생길 예정이다.
해외 사업을 준비하면서 직원들의 어학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강사를 초청해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를 좀더 강화해 앞으로는 학사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도입을 계획이다.
또 계절마다 전직원이 함께하는 이벤트도 해오고 있다. 봄에는 래프팅과 서바이벌 게임, 여름에는 제주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도 이미 설악산 등산을 했고, 매년 겨울에는 직원 가족들도 초청해 2∼3회 스키장을 찾는다.
원충연 사장은 임원들이 월급을 못 받을 때도 가족 초청 행사는 꼭 했었다고 강조한다. 직원 가족들의 이야기도 듣고, 가족들에게 디티브이인터랙티브 임직원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원충연 사장은 “벤처기업이 직원들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직원과 경영자들이 인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뭉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회사가 직원들의 자아 실현과 인간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곳이 돼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이끄는 사람들
4년전 불과 6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던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국내 최고의 DMB·DTV·모바일TV 계측기 전문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해온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01년 창업이후 지금까지 디티브이인터랙티브의 다양한 계측 솔루션 개발을 최전방에서 지휘해 온 김태호 전무(연구소장)는 초기 양방향 데이터방송 솔루션부터 지상파 및 위성 DMB와 DVB-H 계측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디지털방송용 계측·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있다. 연구 담당 인력들이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외 활동과 영업 사이트로부터 얻는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현재까지도 왕성한 강연 활동 및 대외 영업지원 활동에 앞장서는 야전지휘관형의 CTO다.
역시 창업 멤버인 이진호 재무담당 부사장은 인터파크 상장 초기 590억원의 자금 유치를 담당했으며, 올해 이스라엘계 해외 펀드로부터 100만달러의 자금 유치를 성공시킨 주역이다. 평소 온화하지만 대쪽 같은 성격으로 젊은 인력들이 주축이 되어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벤처기업의 내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회사의 궂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해온 숨은 공신이다.
국내외 영업총괄을 맡고 있는 심재민 부사장은 현대전자 출신으로서 초기에는 엔지니어로, 이후 CDMA 단말기 계측 장비 전문 업체 윌텍정보통신의 국내외 영업 총괄과 중국 법인 지사장을 거친 경력을 갖고 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가 연구개발 전문 조직에서 자체 영업력을 보유한 업체로 탈바꿈하면서 가장 먼저 영입한 인력으로 디티브이인터랙티브의 국내 영업을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영업맨답게 기술과 영업의 이상적인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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