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키스·바바리·포크레인….
이들의 공통점은 특정 제품 혹은 회사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이 같은 종류를 총칭하는 이름으로 어느새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호치키스는 스테이플러로, 바바리는 트렌치 코트로, 포크레인은 굴착기라는 종류로 분류되며 이 같은 현상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기도 한다.
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의 IT 개발 현장에서는 아직도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것이 국내에서 거의 개발되지 않는 기초장비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에뮬레이터라는 이름을 들어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전시회나 세미나 등에서 에뮬레이터라는 말을 모르는 개발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대신에 외국에서 들어온 에뮬레이터의 이름을 마치 그러한 장비의 통칭인 양 알고 있는 개발자가 의외로 많다.
에뮬레이터란 어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모방하여 실현시키기 위한 장치나 프로그램으로, 주로 휴대폰과 같은 고성능 디지털 제품을 개발할 때 개발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있어 핵심기능을 하는 개발툴이다.
우리 회사는 에뮬레이터라는 개발툴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개발,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자부심도 크지만 반대로 기존 외산의 인식을 바꾸고 우리 제품을 알리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 제품의 출현으로 외산 유사 장비의 가격을 낮추고 가격이 비싸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던 기업들이 개발기간을 단축했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정작 기술이나 회사가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전시회 등의 현장에 나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더 어렵다.
에뮬레이터라는 제 이름을 빨리 찾기를 바라며 더불어 휴대폰, TV와 같은 소비재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제품과 같은 기초 개발장비에 대한 정부와 기업, 매체들의 지원과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지시스템 기획실 박조현 대리 emilly@aijisyst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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