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PC, 조립PC 텃밭인 PC방 넘본다

 HP·레노버 등 브랜드PC가 PC방을 겨냥한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그동안 이 시장을 독점해 왔던 조립PC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미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에 싼 가격을 무기로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 조립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13일 주요 PC업체에 따르면 한국HP는 AMD 기반 데스크톱PC를 기반으로 PC방 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난 2개월동안 전체 PC방 PC수요의 50∼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노버도 PC방 사업을 위해 전문 총판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PC방 시장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HP는 지난 달에만 1만 여대 PC를 전국 PC방에 공급했다. 이는 월 PC방 수요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HP는 AMD CPU를 탑재한 최신형 데스크톱PC 가격을 조립PC업체 보다 싼 97만 원(모니터 포함)에 공급해 조립 업체를 밀어내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PC방용 HP 데스크톱은 HP리스· 엠오디엔테크 등 4개 PC 전문 리스 회사를 통해 리스 방식으로 진행돼 빠른 PC 교체를 원하는 PC방에서 인기가 높다. 엠오디엔테크 측은 “리스료를 포함하면 PC 공급 가격이 조금 높아지지만 일부 모델의 경우 운용체계(OS)를 포함해도 일반 조립PC보다 가격이 싸 PC방 HP리스 프로그램이 인기”라며 “브랜드PC라는 강점과 AS가 원활하다는 이점으로 물량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노버도 총판을 통해 PC방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미 국내 총판 한 곳과 데스크톱PC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총판업체는 조만간 리스 회사를 섭외해 다음 달부터 PC방 리스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인텔 CPU를 장착하고 모니터를 포함해 데스크톱PC가격을 100만 원 이하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레노버 측은 “지난 12일 용산 총판 한 곳과 제품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라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공급해 이를 통해 PC방을 적극 공략하겠다” 라고 말했다.

 그동안 PC방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브랜드PC가 적극적으로 PC방 수요 개척에 나서면서 정작 이 시장을 ‘텃밭’으로 여겼던 조립PC 업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일부 업체는 지난 달 PC방 판매 실적이 전혀 없는 등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조립PC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PC방 수요가 줄어 지난 달에는 PC방 납품이 전무했다”며 “조립PC업체가 대부분 영세해 브랜드PC와 같은 AS망과 전문 리스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없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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