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華商)들의 비즈니스 축제인 ‘8차 세계화상대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류촨즈 롄샹그룹 회장, 왕둥성 BOE그룹 총수 등 거물급을 비롯해 2500여명에 달하는 화상이 행사에 참여중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6000만명의 인구와 2000조원에 달하는 자금력을 무기로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이들은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화교 자본 주축의 다국적 기업인 서울차이나타운(주)이 고양 킨텍스 전시장 주변에서 차이나타운 착공식을 가졌다. 오는 2007년 2월까지 연면적 1만5000여평 규모의 ‘차이나스 스트리트’를 개설해 중국 식당가, 중국 명품 및 공예품, 판매시설 등 점포와 중국 전통 의료기관 및 체험센터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어 2010년까지 칭화대학 부설 칭화신(新)과기원, 한중 문화교류센터, 삼국지 문화관, 중국 전통 정원 등이 들어선다. 총 투자비만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차이나타운이 건설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차이나타운이 없는 국가’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게 된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우리나라에 차이나타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천 개항 당시 북성동 일대에 중국인이 이주하면서 차이나타운을 형성했는데 지금도 주말이면 원조 자장면 맛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화교 이민의 역사는 120년을 넘는다. 지난 1882년 조선과 청나라 간에 ‘조선중국민간상인 수륙무역조약’이 체결되면서 중국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내에 진출한 화교는 대부분 북방계인 산둥성 출신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국가에 진출한 화교 자본 대부분이 남방계인 광둥성 출신인 것과 크게 대비된다.
우리나라에서 화교 자본이 별로 성숙하지 못한 이유는 한국전쟁 이후 대부분 해외로 이주했기 때문인데 5·16군사혁명 후에는 화교에 대한 부동산 보유 제한, 외국인등록제 등 정부의 억압정책으로 더욱 위축됐다.
현재 국내 화교 인구는 2만명을 웃돈다. 최근 신화교(중국계)가 증가하면서 대만 출신이 주축이었던 화교 사회가 활기를 띠고 있는 모양이다. 거기다 차이나타운 조성, 화상대회 개최 등으로 화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화교네트워크와의 유대 강화가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기획부 장길수 부장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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