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률 80%에 가까운 ‘IT강국 코리아’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한 CF가 최근 화제다. 바로 모 이동통신사의 ‘현대인의 생활백서’.
홍보맨들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매일 바쁘다. 급한 대로 영화나 CF 카피를 빌려쓰곤 하는데 동종업계 홍보 담당자와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메신저 별명으로 쓴 것이 ‘홍보맨의 생활백서’다.
생활백서 첫 번째, ‘포털에서 시도 때도 없이 회사명이나 담당 기자의 이름을 검색한다.’ 과거 광화문에서 익일 가판 확인을 위해 저녁 4시만 되면 모여드는 홍보맨들. 하지만 최근에는 가판을 찍는 언론사가 줄었다. 보도자료를 보내고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자사명·기자명을 시도 때도 없이 검색하곤 한다. 이런 버릇이 PC방 등을 가더라도 인터넷을 켜면 되풀이되는 건 홍보맨이라 그런 걸까.
생활백서 두 번째, ‘일주일 가량 밀린 구독 신문을 주말에 몰아 모니터링한다.’ 온라인 뉴스의 편의성으로 인해 중소규모 업체에서 홍보 담당자 외에 신문 보는 사람이 극히 적다. 따라서 채 펼치지도 않은 신문이 보통 3∼4일 쌓이지만 마케팅·이벤트 등 외부 행사라도 할 때에는 일주일 가량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신문 모니터링은 언론사의 관심사와 논조 파악 등을 위해 필수적이기에 남들 데이트한다고 바쁜 토요일 오후부터 밀린 신문을 잔뜩 쌓아놓은 채 마치 어린 시절 방학숙제 밀린 아이처럼 한꺼번에 몰아 모니터링을 하곤 한다.
생활백서 세 번째, ‘그래, 가끔 일찍 퇴근을 하자.’ 홍보대행사 등 야근을 반복하는 홍보맨들에게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생활백서가 아닌가 싶다. 일에 몰두하다가 보면 어느새 텅 비어버린 사무실에 혼자 남겨진 쓸쓸함에 다음 날은 반드시 정시 퇴근을 결심하고 영화 한 편이나 지인과 약속을 정해 일찍 회사를 빠져 나온다. 얼마 전 ‘무적의 야근부대’라는 패러디 글도 화제가 됐다. 무적 야근부대, 홍보맨들이여! 이제 가끔 일찍 퇴근을 하자.
이 밖에도 ‘가끔 경쟁사와 동침 기사를 즐겨라’ ‘개인 약속은 5분 늦어도, 보도자료 마감 시간은 칼처럼 지킨다’ ‘수많은 빽빽한 기사 중 자사 기사는 매직아이처럼 보인다’ ‘기자 미팅 횟수와 몸무게는 비례한다’ 등은 홍보맨들이라면 손뼉 치면서 공감할 만한 생활백서들이 아닐까.
정선기 비타에듀 홍보팀장 sky@vita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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