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지역 프로그램은 SO의 존재이유

우리는 미디어에 관한 한 매우 축복받은 국민임에 틀림없다. 세계 최초로 걸어다니며 TV를 즐기는 첨단 미디어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위성DMB에 이어 지상파DMB 서비스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위성방송에 이은 또 하나의 매체 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95년 방송을 개시한 케이블TV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토대가 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 케이블TV는 1300만 가입자를 넘어 뉴미디어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DMB는 물론이고 18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그럼 케이블TV가 현재와 같이 뉴미디어의 리더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단순히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한 매체이기 때문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밀착형 매체라는 점을 꼽고 싶다. 이는 위성방송이나 DMB가 넘볼 수 없는 지역시청자만을 위한 서비스이자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전국에는 11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SO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프로그램을 가입자에게 전달해주는 단순 전달기능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제작해 자체채널을 통해 지역시청자에게 나와 내 이웃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이 있다.

 성남의 아름방송 역시 이러한 면에서 지역매체로서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여 100만 성남시민의 눈과 귀 역할로 호평을 받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6시에 각각 1시간씩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지역뉴스는 이제 어느 매체의 뉴스보다 생생한 지역정보를 제공, 성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뢰성 있는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 ‘생방송 3시의 다이얼’ ‘도전 9홀’ ‘동요는 내 친구’ ‘학교자랑 솜씨자랑’ ‘건강클리닉’ ‘장기 나도 한수’ ‘즐거운 바둑생활’ 등 많은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아름방송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무기다.

 결국 SO가 IPTV, DMB 등 수많은 매체의 등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기반 방송, 인터넷, 전화서비스도 중요하지만 타 매체와의 차별성을 부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지역관련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제작, 지역시청자에게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다. 이것이 결국 SO의 존재이유다.

◆유각희 아름방송 기획조정실장 giveyou@a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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