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독자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 http://www.hyundai-motor.com)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키로 하고 솔루션 개발 파트너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회사가 텔레매틱스용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이같은 전략에는 기존 내비게이션 중심의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시키려는 목적과 함께 최근 본격화된 플랫폼 표준화 논의에서 이동통신사의 전략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독자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쌍용자동차가 이너큐브와 제휴를 맺고 차량과 통신을 연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자동차업체들의 독자 기술 확보 노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가 계획 중인 플랫폼은 차량용 단말기에 탑재할 미들웨어로 이동통신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표준인 위피(WIPI)를 기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안전 진단 및 제어 등 텔레매틱스 고유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플랫폼과 자동차 전자제어장치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선인터넷 플랫폼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기존 텔레매틱스 단말기에 자바 기반의 버추얼머신을 적용, 응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기존 미들웨어 보다 진일보한 플랫폼 개발을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아직 개발 일정이나 규모에 관련해서는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플랫폼 구축과 관련 솔루션업체들의 관심도 높다. 개발 규모가 수십억원대로 프로젝트 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향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콘텐츠 서비스 등과 연계해 다양한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플랫폼 개발 파트너가 되면 핵심 기술을 현대차와 공유하게 돼 신규 서비스 개발에서도 경쟁업체에 비해 앞설 수 있어 다수의 업체들이 현대차에 플랫폼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루션업계 관계자는 “독자 플랫폼이 구축되면 단순히 기존 무선인터넷 활용 차원을 넘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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