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장치, 총성없는 전쟁](2)메모리의 선전 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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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16기가 메모리 제품을 개발하면서 ‘플래시 러시’를 선언했다. 나아가 앞으로 플래시 집적도는 매년 두배로 늘어나면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을 급속하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메모리는 황 사장의 공언대로 지난 99년 이후 매년 두배씩 저장 용량을 높여 왔다. 삼성은 지난 99년 256메가비트(Mb) 메모리를 시작으로 2000년 512메가, 2001년 1기가, 2002년 2기가, 2003년 4기가, 지난해 8기가 제품에 이어 이번에 16기가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저장 용량이 커지면서 수요처도 급속하게 넓어지고 있다.

 휴대용 USB 저장장치는 이미 플래시 메모리의 ‘안방’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USB 저장장치는 지난 2000년 이스라엘 M시스템스가 처음 선보일 당시만해도 말그대로 PC 보조장치에 머물렀고 8메가 바이트 기준으로 가격도 8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플래시 가격 하락과 ‘플래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미 시장에는 4기가(GB) 용량 제품까지 선보인 상태다. 시장 가격도 1GB 기준으로 7만원까지 떨어졌다. 업체 수도 전 세계적으로 초기 5개에서 지금은 400여개로 늘어났다.

 시장 조사기관 세미코리서치는 전 세계 USB 시장이 올해 1억2000만개에서 오는 2008년까지 2억개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 속도도 매년 100% 이상 커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USB 저장장치에 HDD 제품도 나오지만 당분간은 ‘플래시의 독주’가 무난할 전망이다.

 강병석 아이오셀 사장은 “USB 장점은 휴대성”이라며 “최근 홈시어터·디지털TV 등 모든 전자 제품에서 USB를 탑재하는 추세로 조만간 외장형 분야에서도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타입을 몰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업체는 단순 저장 기능 뿐 아니라 네트워크·바이러스 백신·인터넷 전화용 USB 등으로 2세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MP3P는 플래시 메모리의 빼놓을 수 없는 수요처다. 올해 예상하는 MP3P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57%로 증가한 5800만대. 오는 2009년까지 매년 30%씩 증가하면서 1억3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중 플래시 기반 제품은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 HDD 제품과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

 아이서플라이는 MP3P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3억1900만달러에서 매년 평균 27.4% 성장해 2009년에는 10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플래시 메모리는 ‘대용량화’와 맞물려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거나 적층 형태로 붙인 ‘SSD(Solid State Disk)’ 방식으로 기술 진보를 이뤄 서버·스토리지 등 시스템에 속속 탑재돼 기존 하드 디스크의 ‘안마당’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메모리 진영에서는 “32기가 플래시 제품을 이용하면 MP3 파일 8000곡,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라며 “기존 휴대용 저장장치·MP3P 뿐 아니라 앞으로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휴대폰, 스마트폰 등으로 시장을 넓혀 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강병준·한정훈기자@전자신문, bjkang·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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