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과 북한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휴대폰이 이르면 북한에서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이철상 브이케이 사장은 “북한 삼천리기술회사와 GSM단말기 공동개발에 착수했다”며 “올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북한 기술자 10여명을 포함한 양사의 엔지니어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단말기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브이케이와 삼천리기술회사가 개발할 단말기는 세계 최초로 한글을 지원, 북한에서 사용이 가능한 최초의 GSM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 역시 GSM 이동방식을 채택중인 유럽, 동남아 국가 출장시 해외로밍을 통해 한글을 지원하는 GSM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자 회담 이후 화해 국면에서 남북간 경협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양사는 베이징에서 브이케이 계열사인 토털 솔루션 업체 VMTS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북한 삼천리기술회사는 오는 10월 20일부터 박사급 연구원 10명을 중국 베이징소재 브이케이연구소에 2년간 상주시키며 브이케이 연구원과 공동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한다.
브이케이는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9월 북한 삼천리기술회사와 협의를 시작했으며 지난 26∼27일 이틀간 이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 3명이 방북, 구체적인 실천방향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이 사장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의 경협사업을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천리기술회사는 중국의 정보기술연구단지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소프트웨어 집중 육성 지시에 따라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국과 경제협력사업을 수행하던 삼천리총회사가 한국 기업들과 소프트웨어개발 및 관련 사업 공동추진을 위해 지난 2002년 평양에 설립한 회사다.
주요 사업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제작,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양성, 인터넷, 휴대폰 등이다. 최근 남북교역과 공동으로 휴대폰용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철상 사장 일문일답
-삼천리 기술회사와 휴대폰 공동 개발의 의미는.
▲그동안 남북 경협이 단순 임가공 산업 위주로 머물렀던 측면이 강했다. 첨단 IT산업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휴대폰의 공동 개발은 남북 경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통일 이후의 남북 경협의 방향은.
▲통일이 된 이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경협의 대표적 산업은 IT를 포함한 첨단지식산업이 돼야 할 것이다.
-북한 기업과 첨단 휴대폰 공동 개발 추진 과정에서 애로점은 없었나.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남북 긴장관계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휴대폰 및 관련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을 둘러싼 협력을 성사시키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의 대 공산국가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돼 있는 핵심장비의 북한 반입이 차단돼 있는 등 첨단기술산업의 남북 경협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계획은.
▲법적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3국인 중국 베이징에서 브이케이와 삼천리 기술회사 연구진이 단말기 공동 개발을 하는 차선책을 선택하게 됐다. 올해 안으로 세계 최초로 한글을 지원하는 GSM단말기를 북한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