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다른 아이들처럼 대학도 가고 싶고, 게임 디자이너도 되고 싶어요.”

 최근 열린 ‘전국 소년보호 교육기관 IT경진대회’에서 영예의 으뜸상을 수상한 용덕관광정보고등학교(경남 창원소년원)의 문 모군(19)군의 수상소감이다.

 법무부가 주최하고 삼성SDS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 1등을 한 문 군은 금융사 해킹을 통해 돈을 빼낸 금융 사기죄로 2년의 보호처분형을 받고 현재 1년여째 수감 생활중인 소년원생이다.

 “친구들과 재미처럼 시작했는데 액수가 점점 커지면서 3개 금융사에서 3000만원 가량 빼냈습니다.” 해킹기술 외에는 별다른 IT 지식이 없었던 문 군은 소년원의 컴퓨터 특별활동반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소년원 학교의 제과제빵반 소속인 문 군은 PC 분야외에도 제과사 등 총 5개 자격증을 따냈다.

 문 군의 전산교육 담당인 박창식 창원소년원 주사보는 “한달반 전부터 매일 7시간씩 대회 준비를 했다”며 “평소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여온 문 군은 이 과정에서도 남다른 노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 군은 최근 게임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 새삼 눈 뜬 것이다. 출소하면 대학에서 관련 학문을 전공, 실력있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게 문 군의 소망이다.

 “이곳에 들어오면서 집에 있는 컴퓨터를 없애버리셨던 부모님께 제일 먼저 수상 소식을 알리고 싶어요. 꼭 알려주세요.” 문 군은 오는 11월 출소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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