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온라인음악 분야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가게 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DRM확산의 선봉장을 자처해온 레인콤이 지난주 KTF 음악 포털 ‘도시락’에 자사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연동키로 결정한 데 이어 조만간 SK텔레콤 ‘멜론’에 대한 지원도 발표할 예정이다. 독자 DRM을 고수하며 오히려 재생기기 진영을 규합해온 이동통신사가 시장점유율 1위인 레인콤마저 흡수한 것은 ‘호환성 결여’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사실상 불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통통신사들은 특히 벅스와 맥스MP3 등 주요 음악사이트들이 최근 잇따라 마이크로소프트 DRM 지원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선봉장격인 레인콤을 끌어들임으로써 향후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업계는 이번 레인콤의 이동통신사 서비스 지원 결정을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애플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아이팟 나노’를 출시함에 따라 레인콤이 이동통신사 음악서비스 가입자를 등에 업는 전략을 세웠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레인콤의 이동통신사 지원이 전체 음악시장에 끼칠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반응이다.
한 온라인음악서비스 관계자는 “일단 이동통신사 서비스가 지원하는 기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음원 권리자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DRM을 여러 개 탑재하는 것은 결국 기기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결국엔 음악서비스 차원에서 개방형 DRM 정책을 펼쳐야만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혜택을 부여하고 디지털음악 다운로드 시장이 활성화하는 길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DRM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돼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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