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64비트 OS ’비스타’내년출시 …설레는 PC시장

Photo Image
이달 초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콘퍼런스(PDC)에서 빌 게이츠 회장이 ‘윈도 비스타’ 출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시기별 PC시장 주요 변수들

 ‘윈도XP’는 가라, ‘비스타’가 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 비스타(코드명 롱혼)가 PC시장의 ‘구원 투수’로 떠올랐다. 비스타는 64비트 시스템을 지원하는 첫 MS의 OS. 그동안 64비트 시장은 프로세서·듀얼코어·주기판·그래픽카드와 같은 하드웨어는 준비됐지만 소프트웨어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시장 개화가 늦춰졌다.

 주요 업체는 64비트 OS 출시만을 학수고대하는 상황이다. 비스타 출시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면서 MS를 비롯한 PC·주변기기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비스타’ 내년 전격 공개=MS는 지난해부터 차일피일 미뤄졌던 비스타 상용 버전을 내년 전격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문 버전을 우선 선보이고 바로 한국어 등 다국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빠르면 내년 중반 정도면 64비트 OS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터넷에는 비스타 ‘베타 버전’이 돌아 PC 마니아를 흥분시키고 있으며 MS도 메이저 PC업체에 프리뷰 버전을 배포한 상황이다. MS는 스탠더드·스몰 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등 세가지 버전으로 비스타를 출시키로 했다. 비스타가 내년 선보이면 지난 2001년 선보여 PC수요를 견인한 ‘윈도XP 시대’가 5년 만에 마감된다. MS는 내년 초부터 비스타 ‘수요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분주한 PC업계=PC·주변기기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

 이미 AMD 주도로 64비트 CPU가 오랜 전에 나왔지만 OS 출시가 미뤄지면서 ‘64비트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PC업체들은 제품 라인업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 측은 “하드웨어는 준비됐지만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지 않아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비스타는 본격적인 64비트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데스크톱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칩 업체인 ATI코리아도 “비스타를 통해 그래픽 프로세서 전반에 걸쳐 최적의 드라이버와 하드웨어를 구현하도록 MS와 협조하고 있다”며 “모든 제품 라인에 비스타를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직 넘버 ‘64’=2001년 10월 ‘윈도 XP’ 이후 5년 동안 PC 분야는 별다른 호재가 없었다. 96년 선보인 ‘윈도 95’가 486 PC를 펜티엄으로 바꾸며 폭발적인 PC 수요를 견인했고 이어 98년 ‘윈도 98’에 이어 2001년 윈도 XP까지 2∼3년 주기로 PC시장의 기폭제가 있었지만 윈도XP 이후 비스타가 선보이는 내년까지 무려 5년동안 주춤했다. 그나마 AMD·인텔이 64비트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PC시장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

 64비트 OS는 하드웨어·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소비자까지 학수고대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윈도 비스타는 5년동안 풍미했던 ‘XP시대’를 종식하면서 침체한 PC시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브랜드 뉴스룸